정보사회가 진전될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미래 정보사회의 인프라로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도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향상과직결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함께 개인화와 개방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통신분야의 주된 흐름이다. 기존 무선호출이나 이동전화에 이어 조만간 개인통신시대를 열 개인휴대통신(PCS)을 비롯해 저궤도 위성이동통신,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FPLMYS) 등 새로운 이동체통신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고 이를 전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정보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정보통신분야는 그것이 대용량이든 초고속이든 필요한 정보를 언제어디서나 누구와도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이 빼놓을 수 없는 당면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들이 모든 전산자원을 활용해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뒤처지면 상품 생산단계에서 영원한 2류기업으로 전락한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기업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의 핵심분야로 시스템통합(SI) 산업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서도 지난90년들어 SI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이 40%대를 기록하는 등 정보통신분야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제 이 분야의 전문업체들이 나름대로 시장 영역을 확보하고 공공 및 민간분야에서 활발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개별 기업의 정보화는 물론 공공분야에서도 정보유통체제를 이른 시일 안에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잇다.
그러나 국내 SI산업을 보다 견실하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첫째로 SI분야에 대한 수요층의 인식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사내의 핵심분야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남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실정이다. 결국 이같은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계속 견지한다면 국내외 경쟁기업과의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예로 일본의 경우 사내 정보시스템 구축을 SI전문업체에 맡긴 이유에대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시스템 구축의 효율성 때문이라는 대답이 56%로 가장 높고 전문기술력의 활용이 21%를, 기업신용이 14%를 차지한 반면 가격이저렴해서라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둘째로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SI산업에 대한 지원장치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대규모 공공분야의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경우 SI사업에 대한 금융·제도·세제상의 혜택을 부여, 전담 사업자들에 대한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어왔다.
이에 비해 국내에선 아직까지 SI사업에 대한 관련 입찰제도나 상품화 가치등 SI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더욱이 정부가 관련 SI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범정부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SI분야의 육성을 위해서는 직접 당사자인 SI업계 스스로 해결해야 할몫도 적지 않다. 우선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는 이 분야의 기술력을끌어올리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SI기술력과 전문인력이 한 수 아래인 상황에선 관련 수요를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 정보시스템의 핵심 툴로 부상하고 있는 SI분야에 대한 수요와 공급,관련정책이라는 3박자를 맞춰 새로운 도약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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