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선 대여점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디오산업의 기반은 최종 소비적 역할을 담당하는 대여점(비디오숍)에 의해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장형태이다.
이 대여시장의 동향에 따라 비디오 제작사와 유통사의 매출증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비디오 제작사들은 그동안 마케팅전략을 수립함에있어 대여점의 비중을 날로 높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대여시장은 지난 93년을 기점으로 매년 매출이20∼30%씩 하락하는 등 현재 극심한 채산성 악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 비디오프로테이프산업의 첨병역할을 맡고 있는 비디오숍들은 전반적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상품의 한계성, 대여점의 난립과 이에 따른 대여료덤핑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비디오숍들은 고객들의 새로운 구매서비스 욕구에 부응할 수있는 새로운 서비스개념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구를 강요당하고 있다.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영세한 규모의 대여점은 점차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런 견지에서 그간 대여위주로 운영돼온 비디오숍을 비디오CD 등 「첨단영상물」 및 「도서대여점」 또는 「셀스루」(소비자 직접판매)영업망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비디오숍의 이같은 복합매장화는 점차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한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반 및 비디오숍들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가 올해부터 회원사들로 하여금 비디오CD·CD롬 타이틀 등 새 영상물을 함께 취급하도록 복합매장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수 있을 것이다.
협회는 올 상반기중 비디오숍에서 CD롬·게임팩·3DO·비디오CD와같은 새 영상물을 판매 또는 대여할 수 있도록 해 취급가맹점 2천여 업소를선정, 인기가 높은 새 영상물을 대량 구입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이맘때쯤이면 적어도 5천∼6천개 이상의 비디오숍들이 새 영상물을 취급할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새 영상물의 유통경로가 현재 비디오숍의 유통경로와 흡사하고, 특히 아직 새 영상물 유통시장이 혼탁하지 않아 빠른 시일내에 비디오숍이 이를 수용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새 영상물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기업 대부분이 비디오물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비디오숍의 영업전략에 따라서는 새 영상물은 경쟁매체가 아닌, 숍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품이 될 수 있다.
또한 새 영상물은 저렴한 가격의 하드웨어가 보급되고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질 경우 차츰 비디오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므로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을위해 비디오숍의 복합매장화는 필연적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는 비디오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매체로 부상했다. 지난해말 소니와 도시바가 규격통일에 합의함으로써 올 연말께부터 전세계에 완전한 상품으로 보급될 전망이며, 세계 영상시장을 석권할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같은 새 영상물을 다룰 수밖에 없는 비디오숍들의 복합매장화는당연한 시대적 추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는 새 영상물을 판매 및 대여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 대한 배달서비스, 고객의 실생활과 관련된 추가서비스(고장수리서비스·심부름서비스)등에 대한 참여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건 양육강식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경쟁력이 약한비디오숍 역시 지금과 같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버틸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단순히 「빌려준다」는 개념에서 이제는 토털엔터테인먼트서비스센터의 개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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