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에 한글과컴퓨터(한컴) 한글의 빠른 교정기능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자사의 한글에 포함된 빠른교정기능을 삼성전자가 도용한 혐의가 짙다고 밝혔다.
빠른교정기능이란 워드프로세서 사용자가 문서내용을 입력할 때 잘못된 키보드 입력이나 띄어쓰기, 문법 등을 자동으로 바르게 교정해 주는 첨단기능.
한컴은 수개월동안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나 어귀, 단어 등을 면밀히 분석, 이 가운데 잘못 표기하거나 실수하기 쉬운 것만을 추려내 빠른교정기능의 기본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한컴은 삼성이 훈민정음 4.01패치에 포함된 자동교정기능을 분석한 결과, 글에 수록된 데이터의 90% 이상을 수정없이 그대로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컴은 한글과 훈민정음에 포함된 자동교정기능 등록개수가 각각 3백28개 와3백16개로 숫자도 비슷할 뿐 아니라 내용도 거의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띄어쓰기의 경우 한컴은 수백가지 이상의 잘못쓰기 쉬운 사례중 우선 "-부터" "-에서" "-입니다" 등 세가지 만을 등록, 후에 완전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훈민정음도 똑같은 세단어만 등록돼 있다.
한컴의 한 관계자는 "기능이야 같게 만들 수 있다지만 어떻게 힘들게 작업 한대가로 만든 남의 자료를 90% 이상 똑같게 베낄 수 있느냐"면서 삼성의 도덕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한컴측의 도용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훈민정 음에 포함된 자동교정기능이 문화체육부 및 교육부가 내놓은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표준어모음 등에서 추출한 데이터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삼성은 자문기관을 통해 주요어귀 사용빈도수와 오타율 등을 체크 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개발과정에서 경쟁사 제품의 참신한 기능을 참조해 신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어사전을 만들면서 앞서 사전을 내놓은 업체가 자기사전에 포함된 단어를 집어넣지 말라 고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건의 정황으로 미뤄 훈민정음에 포함된 자동교정기능의 데이터가 한컴측의 주장대로 도용한 흔적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상대 편기능을 참조하면서 경쟁적 발전관계를 모색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특성상법적 제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자동교정기능 도용논쟁은 사실이나 적법성 여부와는 무관하게대기업과 중견전문업체간의 도덕성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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