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제품의 수출전진기지라 할 구미공단에서 지난 7월중 전자제품수출및 생산이 상반기의 호조국면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보도다.
올들어 매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여오던 구미공단의 전자제품 수출실적이 지난 7월들어 처음으로 전월대비 3% 감소했으며 전자제품 생산액도 지금까지의 상승곡선에서 같은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신용장 내도 액도 지난 7월중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대비 약 2%선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중부관리공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구미공단은 전기、전자、통신、반도체 등전자관련 산업의 계열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 전문단지라는 점에서 이 공단 에서 나오는 수출부진 현상은 적지않은 의미를 갖고있다.
특히 이 공단에서는 전자제품의 수출뿐 아니라 생산、 LC내도액、 가동률 등모든 지표가 지난 7월중 일시에 하향곡선을 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 이다. 이는 또 최근의 엔저현상과 관련、그동안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오던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미래기상도를 예보하는 조짐이 아닌지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더욱이 구미공단의 전자제품 수출은 공단 전체수출의 70~80%를 차지하는주력수출품이라는 점에서、 또 구미공단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계열화공장 집산지라는 점에서 공단의 산업생산지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공단내 3백20여개 입주업체별 주력업종 현황에서는 전자업체가 전체 의약 50~60% 수준에 불과하므로 구미공단을 전자공단이라고 단정하는 것은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또 구미공단의 일시적인 수출부진이나 LC 내도액 감소를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4백여 구미공단 입주계약업체중 현재 가동중인 3백20여개 업체의 가동률 현황에 비추어 전자제품 수출은 월간 약 6억달러내외가 한계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최근 개방과 자율경쟁 체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면서 업계의 수출 네고 방식이 은행을 통한 LC개설 보다는 직거래 형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감안하면 LC내도액 감소 자체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가능할것같다. 이경우 LC내도액이 더이상 수출선행지표로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9~10월은 매 연말연시 또는 크리스마스 특수로 바쁘지만 그 이전인7월은 여름철 하한기로 수요부진이 나타난다는 특성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최근의 엔저현상이 전자제품 수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하는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상의 어느 것도 현 사태의 정확한 진단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엔저현상이 우리나라 전자제품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분석과제임에 틀림없지만 현단계로선 그 파급효과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인 것 같다.
최근의 엔저현상은 일반적으로 수출비중이 큰 전자제품 업계의 수출환경이 어려워지는 반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수출업계는 수입부담의 감소 로 수출환경이 유리해진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게 관련업계 의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수출입을 통틀어 엔저보다 엔 고가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구미공단의 경우 업체수로는 부품업체가 단연 많지만 수출액은 전자 완제 품수출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최근의 동향을 엔저영향이라고 한마 디로 단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 구미공단은 워낙 계열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엔저나 엔고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수있다. 최근 단기간에 엔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이를 계기로 해외바이어 들이 당장 구매선을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화가 장기적인 안정세를 보일때 까지는 바이어들의 이동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저로의 환경변화가 장기화될 경우 전자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것임은 분명하다.
이런점에서 구미공단의 전자제품 수출및 생산과 LC내도액등이 모두 줄어든원인을 철저히 분석、 전체 경제환경을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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