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영상 및 음성기술이 요구되는 방송장비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대표적인 첨단산업이다. "다매채 다채널시대"로 접어든 오늘날 방송장비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특히 HDTV시대의 도래、 위성방송의 일반화 그리고 케이블TV의 보급확산등으로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세계방송환경은 이에 걸맞는 장비의 개발 및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방송산업계의 변화에 부응하고 방송장비산업의 주도권을 지속 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소니.마쓰시타전기 등 세계적인 방송장비업체들은 디 지털장비의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방송용포맷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비 와연구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방송장비시장만을 보더라도 올해 대략 6백억원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규모가 본격적인 위성방송시대의 도래와 디지털장비의 보급확산 으로 오는 2000년에는 약 4천억원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방송장비산업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일본 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산업、 첨단산업、 기술파급효과 가큰 산업으로 여겨지는 방송장비산업은 그 중요성에 비해 국내업체들에 의 해이루어진 것이 너무 미약해 시장의 전부를 고스란히 해외업체들에 내주고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방송장비 국산화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채 수입선다변화정책에만 안주、 장비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방송관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송장비산업의 부진에 대해 대기업들만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것은 아니다. 방송장비 개발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의정책마련과 이에 따른 지원이 뒤따라야 세계적인 장비업체들과 경쟁할 수있는 제품이 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통상산업부는 방송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일본산 장비의 직접적인 수입을 막는 수입선다변화정책만을 고수하고 있을 뿐 관련산업의 활성 화를 위해 이렇다할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방송장비 산업에 대한 정책의 부재와 함께 국내 방송기술인들의 일 본산 방송장비 특히 소니사장비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편향적인 의식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장비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소니 베타캄장비가 아니면 안된다"는 방송인들의 자세는 국산장비의 개발의욕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국내 방송장비산업은 "정부정책의 부재" "대기업들의 장비국산화에대한 소극적 태도" "방송인들의 국산장비 기피"라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 적으로 얽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적이고 단편적인 조치들이 아닌 종합적이고 장기 적인 대책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장 먼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내 방송장비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인정책과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국가적인차원에서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장비개발을 위한 연구소의 설립등을 추진하고 연구.개발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방송장비의 조속한 국산화를 위해서는 현재 방송장비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방송사 기술연구소와 방송장비 생산업체들간의 유기적인 공조체제 구축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방송장비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방송장비의 국산화는 하루 이틀만에 해결 될 수 없는 장기적인 것이다.
하지만 방송장비 산업은 그 기술적인 중요성과 향후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산업분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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