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오른 "SEK95"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고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제9회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 SEK95 가 오늘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본사와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역대기 록이 보여주듯이 국내 최대의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축제답게 각 분야의 최신 제품들이 일제히 출품돼 최근의 시장및 기술동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함께 열렸던 "유니엑스포"가 이번부터 별도로 분리 개최 됨에 따라 참가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한 1백85개사에 머물렀지만출품작 수는 미국.일본등지에서 유력업체가 최신제품을 출품하는 등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2천3백여점에 이르렀고 부스면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을 유지하고있어 오히려 지난해의 수준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참가사들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물론이고 대기업 계열의 종합컴퓨터사와 중견 컴퓨터사、 많은 전문소프트웨어 개발사、 그리고 노벨、 맥스터、 크리에이티브、 마이크로소프트등 특정분야에서 세계적 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외국기업들도 다수 참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번 "SEK 95"의 행사에 맞춰 업그 레이드제품 또는 신제품을 대거 출품하고 있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 70%에 해당되는 1천6백여점이 새로 개발됐거나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이는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개발주기를 SEK를 기준으로 삼고있다는 의미여서 SEK가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SEK 95"는 다른 어느때보다 수준높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고있을뿐 아니라 세계의 컴퓨터및 소프트웨어산업의 기술과 시장흐름을 한 눈에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정보화를 추구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있어 핵심이 되는 산업분야이면서 기술이 중시되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특성을 지니고있다. 보다 쉽게 말해서 컴퓨터라는 하드웨어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정보화사회가 진전될수록 보다 발전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세계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때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볼 때 SEK는 현실에 만족지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 회로서의 위치를 지속해 나가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면서 국내 컴퓨터및 소프트웨어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직 영세한 규모에 머물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는SEK를 통해 외국의 앞서가는 기술을 배워 세계시장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관의 설치가 시도되어야 함은 물론, 전시회의 전문성과 특징을 살려야한다는 지적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참가업체들에게 당부하고싶은 말은 전시회를 기업홍보의 장으로만 삼아서는안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인 업체로 부상한 마이크로소프트나 노벨등 은 미국의 컴덱스쇼나 윈도즈월드、 인터롭쇼등을 유효적절히 활용해 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SEK 참가업체들이 전시회를 실질적인 신제품 경연의 장으로 삼는다면 외국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길 수있음은 물론 이를통해 세계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SEK는 현재 국내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의 기본축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하드웨어 중심적인 사고를 소프트웨어로 전환시켰으며 업계에 는 컴덱스와 같이 제품개발주기의 기준점을 제공했다. 더불어 정보화시대를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 일반대중에게는 소프트웨어의 생생한 교육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SEK가 국내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는 데 업체들을 비롯해 정부.단체들이 현재보다 더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가져주기를바라며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당초 목적한 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