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미IBM이 지난 5일 미국 제2의 SW업체인 로터스 디벨 로프먼트사를 33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발표해 컴퓨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로터스측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M은 인수계획발 표직전 로터스사에 서한을 보내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그후 루이스 거스너IBM회장과 로터스의 짐 만지 회장이 수차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실무추진위 원회를 구성하고 로터스의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는등 인수절차를 서두르고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대해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인수금액이 소프트웨어업계 사상 최대규모라거나 또는 이로인해 이들 두 업체의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기때문만이 아니다. 그 보다는 로터스 인수를 통한 IBM의 사업전략과 이것이미칠 파장을 분석해 봄으로써 미래 세계정보통신시장의 향방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IBM이 PC산업、 특히 소프트웨어분야에서의 영향력강화 를 위해 로터스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PC시장 개척의 선구자인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밀려 소프트웨어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고 이후에는 다시 하드웨어분야에서 조차 컴팩 컴퓨터사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으면서 과거의 "왕좌"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억달러이상이나 투자하면서 OS/2의 개발.보급에 오랫동안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시장입지 강화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작년I BM의 소프트웨어부문매출이 하드웨어의 3분의1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IBM은 이처럼 약화된 입지를 단숨에 강화시키는 데는 로터스의 소프트웨어기 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로터스의 그룹웨어라 불리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전자메일、 표계산 소프트웨어、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소프트웨어등의 제품이 PC산업의 영화를 되찾는데 필수적 이라고 본 것이다.
그중에서도 컴퓨팅환경이 중앙집중형에서 PC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분산처리 형으로 바뀌고 있고 컴퓨터통신망의 발달로 컴퓨터가 통신수단화되고 있는추세에서 로터스의 그룹웨어 프로그램인 "노츠"는 이 회사 인수방침을 굳히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하면 IBM은 급부상하고 있는 그룹웨어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기반으로PC산업의 영화를 되찾는 동시에 분산처리환경에서 메인프레임으로부터 PC와통신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산업전반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갖고있는 것이다.
이번 로터스인수를 통해 IBM이 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 제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그룹웨어분야에서는 아직 내세울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이 회사의 독주 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IBM의 이같은 야심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우선 이것이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마이크 로소프트가 인튜이트사를 인수하려다 독점금지법에 저촉된다는 비판의 소리 에 밀려 포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견해는 33억달러의 매입자금을 회수하려면 적어도 몇년이 걸릴 것이므로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IBM이 로터스인수작업을 늦추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1백억달러나 되는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IBM은 로터스의 인수금 증액 요구에도 응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IBM의 로터스사인수계획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IBM은 이를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는데최대한 활용할 것이고 이는 업체간 합종연형을 비롯한 관련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벌써부터 미관련업계에서는인수.합병바람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로터스인수이후의 IBM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세계 정보통신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그 어느때 보다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