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산SW 해외시장서 진가기대

그동안 불모지나 다를 바 없던 해외 소프트웨어시장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들이적극진출하고있다는소식이다. 외국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이나 영업력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국내 소프 트웨어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그만큼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체질이 강건해졌다는 증거다.

따라서앞으로 더 많은 국내업체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계 소프트웨어시 장에서 국산제품의 성가를 더 높여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미 10여개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현지어로 번역해 판매 하거나 현지법인설립 등 방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 는 이미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소프트웨어공급이 이제까지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국지적이고 소극적인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그 나라 사람들을 중심축으로 삼아 대국적이고 공세적 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대등한 위치에서 품질로 경쟁을 벌인다는 방침에 따라 나름대로 기술축적을 한 CD-롬 타이틀과 서체, 데이터베이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전이나컴퓨터.부품 등 다른 전자분야에 비교할 때 우리 소프트웨어업체들 의 해외시장 공략은 크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전자분야 수출액이 3백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프트웨어는 전체의 0.1% 에도 못미치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현상은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뒤떨어져 외국인들이 구입할 정도의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최근 소프트웨어산업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정보화시대의 핵심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부각되면서 국내업체들은 이제까지의 수세적 경영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해외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이미일부업체들은 한글제품을 영문화해 미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시장을 노려 중국어 번역을 끝낸 제품도 있다. 이들업체는 올가을과 내년 봄 미국에서 열리는 컴덱스쇼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제품을 내놓고 지명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과미주지역에 대한 현지법인 설립도 활발해 지난 7월 정보 소프트가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바이맨도 현지법인 설립신청서를 중국에 제출한 상태다. 미주지역에는 한메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CD-롬타이틀업체를 중심으로 일본과 미국.대만 등에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해 제품을공급하는사례도늘고있다. 우리는 이같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해외시장공략은 그 성과가 당장 나타날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 관련업계도 앞으로 2~3년 이후라야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첫 출하제품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처음 해외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후속 제품이 현지인들에게 홀대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내놓은 제품에 대한 현지 사용자들의 시각을 교정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미 공급한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제품 판매 에는 열을 올리면서 판매한 후에 일어나는 문제해결에 신속성이 결여돼 있거나 무성의한 자세를 보이면 더 이상 판매확대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 못지 않게 사후에 신속정확한 품질관리를 해야 사용자들은 늘어날 것이다.

셋째로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같은 제품을 내놓고 가격 경쟁을 해서는절대 안된다. 그동안의 사례를 볼때 이는 두 업체가 모두 시장경쟁에서 패하는 결과늘 낳는다. 같은 지역을 공략하더라도 서로 중복되는 제품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가진 제품을 내놓고 판매활동을 해야 한다.

넷째국내업체들은 급변하는 기술흐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최신동향을 최대한 빨리 입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특한 제품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신속정확한 정보야 말로 기업생존의 기본조건이다. 이를 근간으로 삼아 외 산제품과 성능면에서 앞서는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한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소프트 웨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국산제품의 진가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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