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계화정책에 따라 전자. 정보통신업계가 해외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각종 규제완화 조치에 힘입어 기업의 세계화 추진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해외사업조직을 재편하는 등 해외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해외시장사정에 밝은 전문가들로 해외사업단을 설치하거나 해외 에서 제품의 연구. 개발에서부터 설계.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지역본사제도를 도입하고 현지생산체제를 강화하는등 해외전략강화 에 배전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금까지 대기업중심으로 이루어져온 해외진출이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은 세계화전략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의 발족과 지역별 경제권의 블록화현상이 급격히 심화되는 현상황에서 해외투자진출과 협력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몇가지 요소 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먼저 급변하는 세계시장환경의 새로운 흐름의 신속한 파악과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계경제는 내년 1월1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지역적인 블록화가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미주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데 이어 남북미국가를 모두포함시키는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들 미주 34개국 정상들이 지난 11일 오는 2005년까지 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창설키로 합의한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와 같은 동남아지역국간 의 결속강화 움직임이다. 비록 이들이 현재는 협의체로 되어 있으나 이를 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면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일부 국가를 이 지역 경제권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아프리카국가들과도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현지시장환경은 물론 사회문화적 배경도 깊이 있게 조사연구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점에 소홀했거나 자만한 나머지낭패한 외국기업의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그중에서도 국내기업보다 훨씬 해외진출의 역사가 긴 일본의 소니사와 마쓰시타전기의 경우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가전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이들 두 기업은 유망산업으로 전망되는 영상산업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미국의 컬럼비아사와 MCA사를 매입한 바 있으나 최근들어 심각한 경영상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89년 50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컬럼비아사를 매입한 소니사는 지금까지 32억달러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면 마쓰시타는 MCA사의 미국인 중역진과 자율적 경영권을 둘러싸고심각한마찰을빚고있어곤경 에빠져있는것이다. 심지어 지금까지 실패를 모르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 조차도 중국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는 현지 사정을 도외시한채 독선적으로 경영해 중국관리들을 자극한것이 그 주요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 업체의 실패 원인의 공통점은 시장전략의잘못보다는 현지 또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점과 독선적 경영방식임을 알 수있다. 끝으로 경제 각 분야의 전문가 양성의 시급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기업뿐아니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전문가의 수요가 급증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역전문가는 지금까지의 현지 언어정도나 구사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지사정 은 물론 역사.문화등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와함께 국제경제기구와 협력체에 관한 전문가도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급격히 그리고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시장환경은 우리기업의 차원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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