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뇌종양도 변화는 제각각…융기원 참여 연구팀, 그 '차이' 규명

성상세포종·희소돌기세포종 유전체 변화 양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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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백선하 교수(왼쪽)와 문효은 박사. 융기원 제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뇌종양 환자 183명을 분석해 종양 유형별 유전체 변화 차이를 규명했다.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김연상)은 백선하 교수와 문효은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의 두 주요 유형인 성상세포종과 희소돌기세포종의 진행·재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유전체 변화 양상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은 세포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이소시트레이트 탈수소효소(IDH)의 유전자에 특정 변이가 있는 뇌종양이다. 1번과 19번 염색체의 일부가 함께 소실됐는지에 따라 희소돌기세포종과 성상세포종으로 나뉜다. 두 종양 모두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 후 재발이 잦아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 전략 수립의 과제다.

연구팀은 환자의 종양을 시간에 따라 추적하는 국제 협력체 '신경교종 종단 분석(GLASS) 컨소시엄'의 자료를 활용했다. 환자 183명의 임상 정보와 치료 전후 종양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체 또는 단백질 정보를 담은 유전자 영역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와 염색체 변화 등을 살폈다.

분석 결과 성상세포종에서는 종양 관련 유전자의 특정 부위가 증폭되거나 염색체 수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희소돌기세포종에서는 종양 진행에 관여하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두 유형이 질병 진행 과정에서 서로 다른 유전체 변화 경로를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종양 유형과 변화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다. IDH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뒤 나타나는 분자적 변화를 분석하는 후속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6월 유전적 변화와 종양 주변 미세환경이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의 진행·재발에 함께 관여한다는 연구에 이어 올해 관련 논문 2편을 네이처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백 교수와 문 박사를 비롯해 미국 예일대, 잭슨 유전체의학연구소, 코네티컷대 연구진 등이 참여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이 치료 과정에서 유형별로 서로 다른 유전체 변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규명한 성과”라며 “종양의 특성과 변화 과정을 고려한 표적치료 및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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