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 밖에 플랫폼 깐다…병원·일상·우주 '3사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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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대웅제약·한미약품그룹·보령 등 주요 제약사들이 각각 의료기관(B2B)·환자 일상(B2C)·우주의학(연구개발 인프라) 영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약가 인하 등으로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워지자, 외부 기술·관련 데이터를 자사 플랫폼에 얹어 미래 먹거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병원 영업망을 앞세워 'AI 스마트병원 연합'을 구축했다. 헬스케어 기업 13개사로 꾸려진 '대웅 얼라이언스'로 관련 솔루션 현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파트너사 씨어스를 통해 AI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지난달 기준 전국 218개 의료기관, 누적 2만54병상에 공급했다. 단순 기기 공급을 넘어 관련 진단·입원 모니터링·재활까지 병원 환경 전체 관리 솔루션을 묶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환자 일상을 겨냥한 '체중감량 토털 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국내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를 축으로 전용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관리 앱을 묶어 약을 쓰는 기간 영양·생활 관리까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제품군은 이미 시장에 깔렸다. 지난달말 출시한 체중 관리 건강기능식품 '에피슬림' 3종은 일선 약국에서 판매 중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에페를 처방받은 환자가 보조 제품 등을 사용하게 하는 구조다. 생활 관리를 맡는 축은 건강관리 앱 '에피데이'로, 체중·식사·운동 기록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AI 건강코칭' 기능을 갖췄다.

에피데이 앱 고도화는 국내 기업과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 베이글랩스와 협약을 맺고 에피데이 챗봇 답변 생성 기능을 해외 클라우드에서 국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국산 AI 반도체 기반 자체 서버로 옮길 예정이다.

해외 사업자에 맡겨온 환자 건강정보 처리를 국산 기술로 대체해 데이터 통제권을 국내에 두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관련 시험 환경 검증은 마쳤다.

보령은 우주의학 실증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독일우주청(DLR)과 우주 생명과학 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국내 의료기기 기업 스카이랩스와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2022년 말 미국 액시엄스페이스 투자로 설립한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통해 확보한 국내 우주 인프라 사업권을 기반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독일우주청 요구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맞춤형 우주의학 시험 설비를 짓고 있다. 스카이랩스 반지형 혈압계 등은 우주 모의 실험실과 실제 우주 인프라에서 검증한다.

각 기업 전략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외부 기업을 자사 기반 위에 올리는 방식이다. 스카이랩스가 대웅 얼라이언스 파트너이면서 보령 우주의학 협력 상대로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단독으로 얻기 어려운 판로와 실증 기회를 확보하고, 제약사는 자사 생태계에 기술을 편입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데이터와 의료진 접점, 연구 인프라를 선점해 후속 신약이나 새 서비스를 구체화·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실제 의료 현장과 환자 일상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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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3사 플랫폼 전략 비교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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