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IEA, '라이즈 아시아 이니셔티브' 본격화…민관 협력 확대

원유·LNG 공급망부터 전력망 안정성까지 아시아 에너지 안보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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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17일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국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본격화한다.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전통적 에너지 공급망 관리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청정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학계와 연구기관, 산업·금융계,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라이즈 아시아(RISE ASIA) 국내 민간 전문가 및 학계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한국과 IEA가 공동 발표한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RISE ASIA)' 구상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 금융기관 등의 참여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과 이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RISE ASIA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산업화 실행 역량과 IEA의 데이터 분석·정책 자문 역량을 결합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구상이다. 지난 9월 17일 이재명 대통령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면담 직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협력 구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LNG의 약 90%가 아시아로 향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아시아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여기에 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시스템 확보가 산업경쟁력과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에너지 안보의 범위도 화석연료의 안정적 확보에서 청정에너지 공급망과 전력공급 안정성, 기후회복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RISE ASIA는 △에너지 위험정보 공유 및 위기대응 △미래성장을 위한 전기화 협력 △개방적·포용적 에너지 정책대화 등 3대 협력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원유·LNG 수급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전력공급 안정성을 통합적으로 진단·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국가 간 에너지 위험정보 공유와 조기경보, 공동비축 등을 연계해 아시아 차원의 에너지 위기 공동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전기화 협력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력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시장·계통운영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국가별 에너지 전환 경험과 정책 성과를 공유하고 에너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개방형 정책협의 플랫폼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상림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이 RISE ASIA의 추진 취지와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다. 이어 참석자들은 우선 추진할 협력사업과 사업 이행에 필요한 역량·자원 지원 방안, 민관 및 국제협력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한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IEA와 핵심 추진 과제 및 이행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기관과 산업계, 금융기관, 시민사회가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속 이행체계 마련에도 나선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이번 간담회가 RISE ASIA의 추진 방향과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간과 정부 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IEA와 함께 추진 과제와 이행계획을 구체화하고 국내 연구기관·기업·금융기관·시민사회 등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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