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호남 반도체 전력 2028년 말 공급”…AI 가상 전력망 2032년 상용화

연내 송전선로 경과지 확정·내년 초 착공…적기 공급 자신
세계 최초 AI 버추얼 파워그리드 개발…2031~2032년 상용화 추진
전력망 투자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 강조…“산업용 인상은 최후 수단”
Photo Image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가운데)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 상대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한전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2028년 말까지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과 인허가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초 'AI 버추얼 파워그리드' 기술도 2031~2032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김 사장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광산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송전선로 경과지가 확정되면 내년 초 착공해 2028년 말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로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가운데 송전망 건설 지연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김 사장은 “전력망 건설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이었다”며 “장록습지 등 주요 구간의 문제가 해결되면 케이블 전용교 등 신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현장 타설 방식 대신 사전 제작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공법 등을 적용해 2028년 말까지 송전선로 준공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핵심 기자재 수급은 변수다. 김 사장은 “케이블과 개폐기 등은 조달에 문제가 없지만 변압기는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약 3년이 필요하다”며 “전국 전력망 건설사업의 기자재 조달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송전망 확충과 함께 AI 기반 전력망 운영 기술로 계통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BIXPO에서 선보인 AI 버추얼 파워그리드가 대표적이다.

AI 버추얼 파워그리드는 국가 전력계통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로 전력 수급과 계통 운영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송전망 건설과 재생에너지 확대, 설비 고장 등에 따른 변화를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투자·운영 방안을 도출한다.

한전 관계자는 “전체 전력계통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에 전력계통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세계 최초 시도”라며 “전력망 투자와 운영을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계통계획 수립과 고장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1~2032년께 상용화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상용화되면 전력망 계획 수립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가운데)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 상대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한전

한편 김 사장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전력망 확충을 사채 발행이나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전력 판매 수입으로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몇 차례 인상하면서 관련 누적 적자분이 거의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됐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전기요금도 내려갈 수 있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