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연구하던 그 수용체가 건선에도?…아주대, 염증 악화 원리 규명

사람의 피부조직 분석·두 종류의 동물모델로 검증
뇌로 이동 제한한 억제제로 피부 염증 완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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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최홍서 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박사(앞쪽)와 김욱 첨단바이오융합대학·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 아주대 제공.

아주대 연구팀이 건선 염증을 악화시키는 면역세포의 작용 경로를 규명했다.

28일 아주대에 따르면 김욱 첨단바이오융합대학·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칸나비노이드 제1형 수용체(CB1R)'가 피부 염증을 촉진하는 원리를 밝히고, 이를 억제하면 건선 동물모델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건선은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비만·당뇨병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에너지 대사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CB1R이 건선 염증에도 관여하는지 살펴봤다.

사람의 건선 피부조직과 두 종류의 동물모델을 분석한 결과, 병변에 침투한 대식세포에서 CB1R 발현이 증가했다. 동물모델에서는 피부 염증이 진행될수록 수용체 발현도 늘었다.

CB1R 억제제인 리모나반트를 투여한 생쥐에서는 피부 붉어짐과 각질, 표피가 두꺼워지는 현상 등이 감소했다. 대식세포를 포함한 골수계 세포에서 CB1R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에서도 증상 완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CB1R이 염증을 키우는 과정도 확인했다. CB1R이 활성화되면 RNA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AUF1이 줄면서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NLRP3 염증복합체의 활성이 높아졌다. 반대로 CB1R을 억제하면 AUF1이 늘어나 NLRP3 생성에 필요한 유전정보 전달물질인 메신저 RNA의 분해를 촉진하고 염증반응을 줄였다.

리모나반트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정신신경계 부작용으로 사용이 중단된 약물이다. 연구팀은 뇌로의 이동을 제한한 말초 제한형 CB1R 억제제들을 동물모델에 적용해 피부 염증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비만·당뇨병과 건선이 동반되는 상황에서 CB1R의 역할을 추가로 규명할 계획이다.

김욱 교수는 “대사질환과 관련된 CB1R이 건선 염증을 악화시키는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을 밝혔다”며 “기존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초 제한형 억제제에서도 건선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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