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주문 폭주에 리드타임 증가…화장품 공급망 납기 지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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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요 급증으로 화장품 브랜드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원료·부자재 업체까지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리드타임이 늘어나고 있다. 즉각적인 생산라인 증설과 인력 확보에도 한계가 있어 브랜드사는 제품 납기·출고 일정을 미루며 대응하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생산 리드타임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 이상까지 늘어나고 있다. 브랜드 업력과 제품 종류, 주문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형 ODM에서 물품을 발주해 생산이 완료되는 리드타임이 기존보다 1~2개월, 중소형 ODM은 3~6개월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로션 생산업체의 평균 리드타임은 기존 2개월에서 현재 6개월 이상 늘어났다.

이는 K뷰티 수요 폭증으로 주문이 늘어난 데다, 북미·일본·유럽 등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생산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브랜드별로 제품 종류와 주문 물량, 납품 일정이 다양해지면서 생산 계획을 맞추기도 어려워졌다.

ODM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생산 지연 조짐이 보였고, 인디브랜드 주문 폭증과 수출국 다변화로 인한 다품종 소량생산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리드타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납기를 맞추기 위해 고객사와 리드타임 변동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캐파(CAPA)를 늘리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드타임 증가 현상은 OD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기초 원료와 용기·포장재 등 부자재 공급업체에서도 납기가 밀리면서 제품 생산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쇄적인 생산 지연 현상이 발생하며 브랜드 제품 출고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대형 ODM은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확장 등을 추진하지만 신규 시설 인증 절차에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이 걸려 실제 가동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중소형 ODM과 원료·부자재 업체는 투자 부담도 크다. K뷰티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의 설비 증설과 인력 충원은 향후 고정비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수출 공급량을 이어가도록 중소 제조·공급업체의 설비·인력 투자 부담을 줄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리드타임 지연에 불만을 가지던 고객사도 속수무책인 상황을 인지하고 늘어난 리드타임을 반영해 제품 출고 계획을 세우는 식으로 대응한다”라면서 “K뷰티 수출 확대 속 제조·원료·부자재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급능력을 시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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