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원자력 도입에서 국제협력 주도국으로”…IAEA 원자력 장관회의 한국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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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인천=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제원자력기구(IAEA) 60개 회원국 장관급 대표와 8개 국제기구, 국내외 약 85개 기업 등 관계자 약 800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사흘간 인천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을 논의한다. 개발도상국이던 1962년 첫 연구용 원자로를 가동한 한국이 60여년이 지나 세계 원자력 협력 논의를 이끄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AEA는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IAEA 원자력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IAEA 원자력 장관회의는 약 4년 주기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고위급 정책회의다.

2005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중국·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을 거쳐 이번 여섯 번째 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선진국보다 10년 가량 늦게 원자력을 가동했지만, 이번 개최가 원자력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원자력은 대규모 저탄소 전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이며, 세계 각국은 대형 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 가능성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기조발언에서 안전·투명성에 기반한 신뢰 강화, SMR의 안전한 개발·실증, 글로벌 생산 거점 도약 등 한국의 세 가지 핵심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산업용 열·선박 추진 등 수요와 이용 환경에 맞는 SMR 기술을 개발하고, AI·로봇을 활용해 현장 안전·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원자력의 안전한 확대와 새로운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 구체적인 실행 과제 등을 폭넓게 다룬다. 고위급 세션에서는 원전 도입·규제·SMR 등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뒷받침할 정책과 전략을 논의한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정책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인재 양성, 재원 조달,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을 찾는다.

한국은 5개 세션 가운데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을 주관한다. 해당 세션에서 AI로 원자력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SMR·해양 원자력의 활용을 넓힐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정책 논의를 산업 협력으로 확대할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개막 전날인 26일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를 개최했다. 미국 테라파워·뉴스케일파워·오클로 등과 국내 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SK이노베이션·삼성중공업 등이 미국 원자력 시장 수요와 한국의 제조·시공·공급망 역량을 연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 기간 국내 기업·기관은 K-원자력 특별홍보관과 고위급·산업계 교류로 한국의 기술·산업 역량을 소개하고 후속 협력과제를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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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인천=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갑작스러운 UN 안전보장이사회 일정으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상 환영사에서 “원자력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수요자의 지지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원자력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시간으로, IAEA는 안전과 안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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