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수출 184조원 돌파한 중국…신약 개발 강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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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 핵심 기술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가 18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중국 신약 후보물질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제약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총액은 1390억달러(약 18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실적인 1357억달러(약 179조80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계약 총액은 147억달러(약 19조5000억원)로 중국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중국 기업 기술수출은 계약 규모와 거래 건수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딜로이트 차이나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제약 분야 10대 거래 중 8건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 CSPC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술수출 계약이 대표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월 CSPC 서방형 약물 전달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펩타이드 발굴 플랫폼 권리를 도입하는 185억달러(약 24조5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기업 개별 기술수출 계약 규모도 커졌다. 올해 평균 계약금액은 약 7억달러(약 9270억원)로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일라이 릴리·애브비·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약 개발 핵심인 임상시험에서도 중국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2025년 한국 임상시험 산업 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임상시험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5.9%로 2017년 3.7%에서 12.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점유율은 24.5%에서 19.6%로 감소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최초 혁신신약 가운데 자국 비중을 25%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초 혁신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의약품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 세포·유전자치료제와 소형 핵산 의약품 등 일부 바이오 기술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기술수출 계약과 공동 연구개발 등에는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기술수출까지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기술수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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