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을 앓는 직장인은 생산성이 뚝 떨어지지만, 연령에 따라 그 양상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 청년층은 아예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결근'으로 이어지는 반면, 35세 이상은 출근은 하더라도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 업무 효율을 내지 못하는 프리젠티즘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올해 1월 20~4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업무 손실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업무 손실을 막기 위해 챙겨야 할 '건강 포인트'도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35세 미만 직장인은 체력(신체적 건강)이 뒷받침되고 조직 내 원만한 관계(사회적 건강)를 맺고 있을 때 업무 손실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35세 이상은 스트레스 관리(정신적 건강)가 잘 되고 삶의 의미(영적 건강)를 찾을 때 결근과 업무 저하가 3분의 1 수준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주목할 점은 젊은 직장인들의 우울감이 기성세대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35세 미만 우울 증상 비율은 33.1%로 35세 이상(27.0%)보다 높았고, 건강 문제로 일하지 못한 결근 시간 비율 역시 두 배가량 많았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직원의 멘탈 관리를 단순 복지가 아닌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5세 미만 직원에게는 신체 활동이나 팀 빌딩(멘토링) 같은 동적인 프로그램이, 35세 이상에게는 마음 챙김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 정적인 맞춤형 처방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우울은 직장 생산성 저하와 가장 뚜렷하게 관련된 요인”이라며 “구성원 건강에 투자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연 한국외대 교수도 “연령별 특성에 맞춘 세밀한 웰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우울 증상 평가 도구(PHQ-9)를 활용해 35세를 기준으로 두 집단 업무 손실 관련성데이터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JOEM)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