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상업용 세탁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kg 대용량 세탁기와 14kg 건조기를 앞세워 빨래방과 호텔, 병원 수요를 겨냥한다. 생활가전 사업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확대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이달 싱가포르에서 'B2B 세탁기(WF9100F)'와 'B2B 건조기(DV9100F)'를 출시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이 1차 출시국이다. 이후 동남아·오세아니아 전역으로 판매를 넓힌다. 주요 고객은 셀프 빨래방과 호텔·리조트·병원, 또 이들의 세탁을 맡는 협력업체를 겨냥했다.
세탁기는 30인치 크기에 18kg 용량을 갖췄다. 표준 코스 기준 36분 만에 세탁을 마친다. 이불·커튼 같은 대형 세탁물도 한 번에 처리한다. 코스는 표준·강력·합성섬유·섬세 등 6가지다. 버블워시와 다이렉트 드라이브 인버터 모터를 적용했다. 진동저감 기술 'VRT+'는 고속 탈수 때 흔들림을 줄인다.
건조기는 14kg 용량에 10분·20분 단축 건조 옵션을 지원한다. 사이클 단축으로 빨래방 등 세탁업체 매출 증대를 돕는다. 드럼은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다. 가스·전기 모델 중 사업장 여건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쌓는 적층 설치를 지원한다. 건조기 조작부는 하단에 배치해 위로 쌓아도 다루기 쉽도록 했다. 건조기 문은 좌우 어느 쪽으로든 열리게 설치할 수 있다. 좁은 매장에서 바닥 면적을 아끼려는 업주를 겨냥한 것이다.
관리 기능도 업주 편의에 맞췄다. 매니저 모드로 세탁 시간·수위·탈수 시간을 직접 설정한다. 드럼 세척 코스는 세제 없이 특정 세균을 최대 99.9% 없앤다. 건조기는 필터와 배기 덕트 청소 시점을 알려준다.
시장조사기관 스카이퀘스트는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 규모가 2032년 약 10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소득 증가·도시화·1인·맞벌이 가구 확대 등으로 빨래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국내에서 17kg 세탁기와 11kg 건조기를 내놓으며 상업용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동남아로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앞서 3월 필리핀에서 스마트싱스 기반 빨래방 운영 솔루션을 공개했다. 9월에는 현지 업체와 손 잡고 베트남 호찌민에 무인 빨래방 '티티 런드리'도 열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