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99.4%가 달러…원화 코인은 입법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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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자신문 DB]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연동된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3000억달러로 커졌는데,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양대 스테이블코인이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소수 발행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도화할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과 격차가 주목된다.

26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39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3022억달러로 전체의 99.4%를 차지했다. 달러 외 다른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17억달러로 0.6%에 불과했다.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통화는 유로화였다.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8억1980만달러로 전체 비달러 시장의 약 48%를 차지했다. 이어 러시아 루블화 4억5660만달러, 일본 엔화 2억9240만달러, 스위스프랑 961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세계 주요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조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셈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의 주요 결제·정산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통화 기반 코인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내부에서도 일부 발행사에 시장이 집중됐다. 지난 21일 기준 테더가 발행한 USDT의 시가총액은 1830억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1.4%를 차지했다. 서클의 USDC는 722억달러로 점유율 24.2%를 기록했다. 두 코인의 합산 점유율은 85.6%에 달한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달러 중심으로 형성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9월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 제출을 추진했지만 발행 주체와 거래소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일정이 늦어졌다. 금융당국은 11월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기존 의원안과 함께 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뿐 아니라 실제 사용처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달러 기반 코인이 이미 거래와 유통망을 장악한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결제와 정산, 해외송금 등에서 차별화된 수요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 주체 논의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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