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리더를 만나다](8) 이헌희 경상국립대 교수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지식재산 인재 양성 위한 전문학과 신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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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희 경상국립대 교수

이헌희 경상국립대 대학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학계와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재산 분야의 대표 학자다. 교육 및 연구는 물론 다양한 학술·정책 활동을 통해 지식재산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의 날 공동위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지식재산 분야 리더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헌희 교수로부터 지식재산 인재양성 현주소와 향후 지식재산 교육혁신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식재산학은 어떤 학문이라고 생각하나.

▲학부 시절 처음 지식재산을 접했을 때, 지식재산학은 법에 관한 학문이면서도 기술에 관한 학문이라 생각했다. 기술 발달은 특허법 보호 대상을 변화시키고, 정보통신 발달은 저작권법 체계를 뒤흔드는 등 법과 기술이 역동적으로 대화해 나가는 학문이라 여겨졌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지식재산학은 단순히 법과 기술의 조합이 아니라 창작 영역이며, 보호의 영역일 뿐만 아니라 유통을 관장하고, 국가 경쟁력 및 관련 산업을 좌우하는 중요한 학문임을 알게 됐다.

교수로 임용되기 이전 한국지식재산보호원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서 근무 경험을 통해 지식재산학이 법학을 넘어 경제학·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될 수 있는 학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제조약 및 FTA 등을 통해 한 나라에 국한된 학문이 아니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지식재산학 분야가 이렇게 방대하다면, 학생들에게 어떠한 지식재산 교육이 제공돼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철학이나 방법론이 있나.

▲지식재산 교육은 대상과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학부 교양교육은 일상생활이나 학생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돼야 하고, 학부 전공 교육은 이론적 토대를 견고히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강의 중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대학원 교육은 스스로 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탐구해 나갈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학원 수업은 발표·토론수업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고 자신의 학술적 관심사를 논문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단계별 교육이 온전히 실현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즉, 지식재산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체계적으로 마련된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대부분 대학에서는 부·복수전공 운영을 통해 지식재산학사를 수여하고 있다. 이에 학부 과정에서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단계별로 설계된 전공 커리큘럼을 통해 기초부터 응용 및 실무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 학부에서 이러한 기반이 마련돼야만 대학원에서도 보다 다양한 학생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융합 교과목 개발과 균형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지식재산 교육이 활성화되고 지식재산 전문인력이 양성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부에서 독립된 '지식재산학과' 신설이다. 지금처럼 대학원 중심 인력 양성이나 학부 부·복수전공 형태만으로는 지식재산 전문인력이 양성하기 어려우며, 교육의 심도 또한 담보하기 어렵다. 학부에서 지식재산을 정규 전공으로 배우지 못한 채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경우, 대학원 수업에서 지식재산 기초개념과 기초법리를 가르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지식재산 리더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기초를 탄탄하게 닦은 학부 지식재산 전공자의 배출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9개 국가거점국립대 지식재산전문인력양성사업단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강력한 혁신과 더불어 지자체와 산업계의 협력도 필수다. 특히 지식재산 도시인 진주시는 지방 이전 대상 지식재산 관계기관을 적극적이고 파격적으로 유치해, 지역에서 배출된 지식재산 인재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일자리 생태계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기업 또한 지식재산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해 지식재산 저변을 넓혀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지식재산 미래를 위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식재산은 기술 패권 시대에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지식재산 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지식재산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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