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한 줄 모르게 예뻐져야”…美서 뒤집힌 미의 공식

Photo Image
마라라고 페이스와 안티 마라라고 페이스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킴벌리 길포일과 엠마 스톤. 사진=데일리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계기로 주목받았던 '마라라고(Mar-a-Lago) 페이스' 대신 새로운 성형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새로운 성형 트렌드인 '안티 마라라고(Anti-Mar-a-Lago) 페이스'를 소개했다. 이는 얼굴의 특징을 과장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인상을 유지하고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마라라고 페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소재 사저인 마라라고와 팜비치 지역의 부유층 사교 문화를 배경으로 등장한 표현이다. 눈썹을 높게 끌어올리고 광대 윤곽을 도드라지게 만들며, 입술과 턱선을 또렷하게 다듬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햇볕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 표현을 더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외모는 미 의회 주변과 트럼프 지지층의 사교계에서 부와 영향력, 강렬한 여성성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라라 트럼프와 킴벌리 가일포일, 로라 루머, 크리스티 노엠 등 트럼프 진영과 가까운 여성 인사들의 외모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할리우드식 화려함과 맞물리면서 이 스타일은 해당 진영의 문화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요소로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외형을 지향하기보다 시술한 흔적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성형외과 의료진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다.

안면 수술을 1000회 이상 진행한 성형외과 전문의 멜린다 라체르나 킴브렐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미용 방향은 강하고 경직된 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썹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고 표정을 지을 때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하며, 눈매 역시 당겨 올린 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볼 부위는 필러로 부피를 키우기보다 적절한 입체감을 살리고, 입술은 얼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크기를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턱선도 선명하게 정돈하되 인위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시술 후에도 당사자의 원래 인상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킴브렐 박사는 주변 사람들이 여러 차례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다고 짐작하는 대신,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사람처럼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이는 결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용 목적의 의료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과는 다르다. 시술 사실이 눈에 띄도록 외모를 바꾸는 것보다 변화의 효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이러한 미적 방향을 보여주는 유명 인사로는 엠마 스톤, 앤 해서웨이, 린제이 로한 등이 언급된다. 이들은 획일적인 얼굴 형태를 따르기보다 각자의 이목구비와 표정이 지닌 개성을 살린 사례로 평가받는다.

의료 현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필러가 원래 주입 부위에서 이동하거나 얼굴의 균형이 무너지는 등 반복적인 시술에 따른 문제를 경험한 환자들이 늘면서, 최근 수개월 사이 자연스러운 외모를 선호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킴브렐 박사는 정치권에서 특정한 외모 유형에 '마라라고 페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데 이어, 소셜미디어(SNS)가 이 표현을 과도한 시술을 경계하는 신호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인과 인플루언서 가운데 반복적인 시술로 본래의 얼굴 특징이 희미해진 사례를 접한 대중이 같은 결과를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