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됐다. 아기침대에 기저귀갈이대, 매트까지 하나둘 들여놓자 집이 금세 비좁아 보였다. 1999년에 지어진 23평 아파트는 방이 3개였지만 복도식 구조라 공간 활용도도 아쉬웠다. 조금 더 넓고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하기에도 편한 집을 찾아보기 위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기자가 이용한 서비스는 네이버의 AI탭이다. AI탭은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다. 자연어로 대화하듯이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AI탭의 부동산 매물 찾기 기능을 고도화했다.

6년 전 현재 아파트로 이사할 때는 호갱노노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다. 네이버에서 매물을 확인한 뒤 가까운 부동산에 연락했었다. 지금도 집을 알아볼 때면 습관처럼 네이버 검색부터 켠다.
이번에는 검색창 대신 AI탭에 조건을 그대로 입력했다.
“아이와 아내, 셋이서 살 집 알아보는 중인데, 서울 영등포구에서 전세 6~7억원, 20평대 후반 이상, 방 2개인 아파트 찾아줘. 교통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초등학교도 있어야 해.”
조건을 입력하자 AI탭은 곧바로 아파트 3곳을 추천했다. 예산 상단을 활용할 수 있는 신길파크자이, 비교적 여유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신동아파밀리에, 신도림역 도보권인 대림신동아였다. 단순히 비슷한 가격대의 단지를 나열하기보다 예산과 교통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의 후보를 제시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봤다. “실제 매물을 검색해서 제안해봐”라고 추가로 질의하자 화면 구성이 달라졌다. 아파트 사진과 함께 동 규모, 주차대수 등 정보가 카드 형태로 제시됐다. 매물과 시세 분석은 표로 정리됐다. 등록된 전세 매물과 예산 상단, 단지 전세 실호가 하단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예산 상단을 8억원으로 높여 다시 질의하자 실제 확인된 매물을 사진과 함께 제시했다. 추가 질의를 이어갈수록 조건에 맞는 구체적인 매물을 제시했고, 사진도 바로 알 수 있도록 보여줬다.
집을 구할 때는 흔히 발품을 많이 팔아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전에 이사를 할 동네와 매물을 좁히는 데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가볍게 이용하기 좋았다.
물론 네이버만이 부동산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호갱노노와 직방의 AI 중개사, 나만의집 같은 버티컬 플랫폼은 물론 챗GPT도 자연어로 부동산 매물을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20년간 데이터를 축적한 네이버페이 부동산과 연계한 것이 강점이다.
기능 고도화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향후 AI탭에 입지·단지 특성 등 매물 탐색 조건을 세분화한 부동산 매물 찾기 기능을 도입한다. 네이버 카페 등 서비스 데이터 연계도 강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부동산은 20여 년간 축적해온 매물·시세 데이터에 실거래가 등 공공데이터를 결합하며 폭넓은 부동산 데이터 기반을 구축했다”면서 “향후 사용자가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매물을 탐색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