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유형석 교수팀, '전파 회로'로 네 손가락 움직임 동시에 읽는 섬유형 센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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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저자인 유형석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왼쪽부터)와 제1저자인 Amir Sohail 연구원.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유형석 교수 연구팀이 한양대 Beyond-G 글로벌 혁신센터 과제의 일환으로, 장갑에 통합된 섬유 기반 고주파(RF) 센서를 이용해 네 손가락의 굽힘과 펼침 상태를 동시에 감지하고 이를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하는 웨어러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파 신호를 여러 경로로 나누는 전력 분배기 자체를 움직임 감지 센서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IEEE Internet of Things Journal'에 2026년 9월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손동작 기반 웨어러블 인터페이스의 센서 구성과 데이터 처리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팀은 유연한 면직물 위에 865MHz에서 동작하는 '1입력·4출력 윌킨슨 전력 분배기'를 구현하고 네 개의 출력 경로를 각각 검지·중지·약지·새끼손가락을 따라 배치했다.

손가락을 굽히거나 펴면 회로의 형태와 주변 인체 조직과의 전자기적 상호작용이 달라지면서 각 경로의 신호 크기가 변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를 활용해 별도의 감지 소자를 추가하지 않고도 하나의 섬유형 전파 회로만으로 각 손가락의 상태를 판별했다.

실시간 시연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장치(SDR)를 이용해 네 경로의 신호를 동시에 수집하고, 검지·중지·약지·새끼손가락의 펼침과 굽힘 상태를 각각 '1'과 '0'으로 구분했다. 이어 이를 조합한 4비트 정보에 사전 정의된 대응 규칙을 적용해 0부터 10까지 총 11개의 숫자 명령을 생성했다. 복잡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별도로 학습시키지 않고도 규칙 기반 신호처리만으로 손가락 상태를 디지털 명령으로 연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손가락 상태와 숫자 명령을 웹 대시보드에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사물인터넷(IoT) 연계 시스템도 구현했다. 로컬 서버에서 측정 신호를 처리한 뒤 웹 인터페이스에는 원시 신호 전체가 아닌 손가락 상태와 명령을 담은 간결한 데이터만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웨어러블 센서에서 감지한 손동작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통신을 통해 응용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성과는 기존에 신호를 분배하는 데 사용되던 전파 회로가 여러 손가락의 움직임을 직접 감지하는 센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손동작 기반 기기 제어와 인간-로봇 상호작용 등 다양한 웨어러블 인터페이스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구는 단일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술의 작동 원리를 검증한 단계다. 연구팀은 향후 다섯 손가락 전체로 감지 범위를 확대하고, 다중 사용자 검증과 장시간 착용에 따른 안정성 평가 등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논문 제목은 'A Textile-Based Wilkinson-Divider RF Sensor for Finger-State Extraction in Wearable IoT Systems'이며, Amir Sohail 연구원이 제1저자로,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유형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한양대학교 Beyond-G 글로벌 혁신센터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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