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한 사람 몫 작업을 해내기 시작했다. 나사를 조이고, 컵을 집고, 빨래를 넣고, 물건을 옮기고, 청소하는 각각 작업에서는 사람 개입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가전과 산업 현장 업무를 로봇에 맡기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IFA 2026에서 중국 가전기업은 휴머노이드를 비롯 다양한 로봇을 대거 전시했다.
아예 휴머노이드로 전시관을 채운 IFA 넥스트(NEXT)관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개별 전시 중심에 로봇을 배치했다.

중국 기업은 상용화에 근접한 청소 로봇을 다수 선보였다. 로보락은 수영장 청소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와이봇과 에이퍼, 비트봇 등 수영장 로봇 전문기업도 별도 제품군을 전시했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수요가 큰 잔디깎이 로봇 역시 주요 로봇청소기 업체가 잇달아 제품군을 갖출 만큼 주목하는 분야다. 유피와 모바, 에코백스 등 로봇청소기 업체뿐 아니라 앤트봇과 세그웨이 등 전문기업도 현장에서 판매·유통 상담을 진행했다. 실내 청소에서 시작한 로봇청소기가 실외는 물론 수중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작업 공정에도 로봇을 직접 투입하기 시작했다. 샤오미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사이버원(CyberOne)은 현장에서 손 하트를 만들고 관객과 함께 반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사이버원은 자사 전기차 생산공정에서 나사 체결과 부품 조작 등에 시범 투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순 동작 시연이 아니라 생산라인에서 사람 손이 필요했던 작업을 맡기는 데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청소기 전문기업 모바 역시 '로봇 손'을 공개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IFA 넥스트에는 유니트리와 매직랩, 갤봇, 푸두로보틱스, 애지봇 등 중국 로봇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다만, IFA 넥스트에 펼쳐진 상당수 시연은 미리 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관람객 눈길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어떤 작업을 맡길 수 있는지 언제 상용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정밀 작업을 대체하는 목적의 휴머노이드는 업체별로 격차가 매우 나는 단계”라면서 “걷고 뛰는 동작 자체보다 주변을 인식하고 작업 순서를 정한 뒤 실행 결과를 확인하는지가 중요한데 실패한 작업을 스스로 복구하거나 결과를 확인하는 능력에서 특히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아직 기업·적용 카테고리 별로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전체 가전 생태계를 제어하는 시도에 나섰다. LG전자가 로봇을 연결형 AI 홈의 지휘자로 배치하며 앞으로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시장 중앙 'LG AI 오케스트라'에서는 홈 로봇 '클로이드'가 지휘자로 등장하고 연결된 가전이 이에 맞춰 작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로봇 한 대에 모든 작업을 맡기기보다 씽큐 온과 씽큐를 중심으로 가전과 센서, 서비스를 연결하고 클로이드를 이용자와 집을 잇는 허브로 두는 접근이다.

업계 관계자는 “ 가전의 정의가 단순히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로봇을 통해 빨래나 청소 등 특정 분야에서는 완전히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도 한 사람 분 몫을 할 수 있을 만큼 생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IFA2026에 드러난 가전과 로봇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대표 시장 적용 사례를 통해 앞으로 구체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를린(독일)=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