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멕시코 경제협력이 제조업 중심 공급망 협력을 넘어 첨단산업·에너지·문화창조산업으로 확장된다. 북미 시장 진출 거점인 멕시코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항공우주, 자동차 소재 분야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하며 현지 사업 기반 확대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멕시코 대외무역위원회(COMCE), 기업조정위원회(CCE)와 함께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양국 정부·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멕시코는 중남미의 핵심 국가이자 뛰어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갖춘 중요한 경제거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양국의 강점을 모아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그동안 자동차·전자·철강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존 협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첨단산업·공급망, 신산업·에너지, 문화창조산업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재성 EY한영 중남미 한국데스크 총괄 파트너는 북미 가치사슬이 비용 효율성 중심에서 경제안보와 역내 가치창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케네스 스미스 AGON 파트너와 알레한드라 마르코스 Kapital 금융그룹 이사가 공급망·디지털 분야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자국 언어·데이터·산업을 반영한 소버린 AI와 이를 뒷받침할 AI 팩토리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창조산업 대담에는 하이브 라틴아메리카, MBC 아메리카, T1 관계자가 참석해 현지 인재 발굴, 공동 제작, 지식재산(IP)·플랫폼 연계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실질적 사업 협력도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과 MOU를 맺고 멕시코 항공우주 시장 진출에 나섰다. HS효성첨단소재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MOU를 체결하고 자동차용 카펫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상의와 COMCE는 2010년과 2016년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협력 분야를 첨단산업·디지털 등으로 넓히는 새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양국 경제협력이 첨단산업과 에너지, 문화창조산업 등 미래 성장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도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