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 ESL 공급 지연에도 실적 개선 전망… 전력변환 사업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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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사진=솔루엠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와 전력변환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대형 고객향 ESL 공급 지연으로 목표주가는 조정됐지만,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투자의견과 내년 이익 증가 전망이 유지됐다.

KB증권은 최근 솔루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19%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 5259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표주가 조정에는 북미 대형 유통 고객향 ESL 공급 지연이 반영됐다. 해당 지연은 고객사의 자체 매장 구조조정과 IT 투자 일정 재조정에 따른 것으로, 솔루엠의 수주 상황이나 제품 경쟁력 자체의 변화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SL 사업은 대형 유통사의 매장별 롤아웃 일정에 영향을 받는다. 고객사의 투자 집행 시점과 매장 운영 계획에 따라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으며, 공급사 단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다.

솔루엠은 글로벌 ESL 시장에서 공급 레퍼런스를 확대해왔다. 회사의 ESL은 현재 약 50개국 4만4000개 매장에 공급되고 있다. 1분기 ESL 매출은 1602억 원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다시 분기 15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신규 고객과 파트너 채널 확대를 통해 유럽 ESL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미국 홀푸드마켓 등 기존 핵심 고객 레퍼런스도 유지되고 있다.

전자부품 사업에서는 3in1 사업의 수익성 둔화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TV 세트 시장 부진과 고객사 원가 절감 영향으로 고단가 보드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솔루엠은 이에 대응해 전자부품 사업의 중심을 기존 TV용 보드에서 전력변환 분야로 넓히고 있다. 서버, 조명,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센터 전력변환 등이 주요 확장 분야다.

상반기 연결 기준 솔루엠은 매출 약 9700억 원, 영업이익 약 435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전사 영업이익 217억 원 가운데 ICT 부문이 197억 원을 차지했다. ESL 중심의 ICT 사업과 파워모듈 사업이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흐름이다.

KB증권은 솔루엠의 파워모듈 매출이 2분기 대비 51%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SL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변환 사업이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KB증권은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 고객의 배터리백업유닛향 DC-DC 컨버터 공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해당 사업의 연간 매출 가능성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EV 충전기용 파워모듈도 전력 사업 확대의 한 축이다. 솔루엠은 포르투갈 충전 플랫폼향 50kW 파워모듈 등을 통해 EVP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전력변환 기술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솔루엠의 내년 매출을 2조200억 원, 영업이익을 993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 조정에도 중장기 실적 개선 전망은 유지된 셈이다.

솔루엠은 ESL과 전력변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유통망에서 확보한 ESL 공급 경험과 전력부품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 및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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