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32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의 세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일부 고객 수요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MS가 현재 약 12기가와트(GW)인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2년 38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피크 시간대에 사용하는 전력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전력 용량 기준으로 회사 소유·임대 시설을 포함하며,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에서 빌린 컴퓨팅 자원은 제외한 수치다. MS가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확보하려는 인프라 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MS의 최근 회계연도 자본지출은 145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년간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와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 등 4개사가 향후 수년간 데이터센터 장비와 임대에 투입할 예정인 금액은 총 2조4000억달러에 육박한다.
MS의 가장 큰 걸림돌은 컴퓨팅 자원 부족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 신규 클라우드 구독을 제한했다.
실제 일부 고객은 경쟁사로 눈을 돌렸다. 주요 클라우드 고객이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는 원하는 지역에서 추가 용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지난해 오라클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MS 내부에서는 최근 용량 확충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급 제약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용량을 확충하고 있으며, 기존 하드웨어의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설의 대표 사례는 애틀랜타 지역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 단지 '이스트 US 3'다. 이 단지는 MS의 최대 데이터센터 거점인 버지니아 지역의 용량 부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약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설비가 가동되고, 향후 수년 안에 1GW 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알리스터 스피어스 MS 클라우드 인프라 담당 임원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개설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곳에서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컴퓨팅 자원 부족은 MS의 다른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딩 플랫폼 깃허브는 지난 8월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으로 약 8시간 동안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