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와 LG가 공격·방어 특화 인공지능(AI) 보안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동일한 보안 데이터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학습시킨 뒤 두 모델을 교차 검증해 공격·방어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이버보안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10일 네이버클라우드-LG CNS 컨소시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18일 보안 특화 AI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컨소시엄은 데이터 확보팀, 데이터 전처리팀, 파운데이션모델(FM) 개발팀, 평가·검증팀, 정책·사업화팀 등 5개 팀으로 나눠 사업을 수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33개 기관이 참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어 역량을 우선 강화한다. LG 측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해 공격 역량을 높인다. 하이퍼클로바X는 사전학습(Pre-training) 단계부터 보안 데이터를 투입하고, 엑사원은 기존 기반 모델에 지속 사전학습(CPT)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최종 목표는 양사 모두 매개변수 7000억개(700B)급 전문가혼합(MoE) 모델이다.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된 모델을 먼저 만든 뒤 상호 공격·방어를 반복하는 교차 검증으로 양쪽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성능 검증 벤치마크로는 공격 분야 '사이버짐'과 방어 분야 'ExCyTIn-Bench'를 활용한다. 컨소시엄은 글로벌 선도 모델 성능의 100% 수준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전은숙 LG CNS 보안사업담당은 “모든 범용 기능의 성능을 한꺼번에 끌어올리기는 어렵겠지만 보안에 집중하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벤치마크 기준 세계 1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모델 학습에는 현재 21개 기관에서 확보한 126개 항목, 831.59TB 규모의 보안 데이터를 활용한다. 컨소시엄은 이를 정제·비식별화해 모델 학습에 투입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연내 보안 특화 AI를 활용한 초기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내년 2월 중간평가를 거쳐 모델을 고도화하고 내년 7월 사업을 마무리한다. 개발한 두 모델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API·SDK·보안 에이전트 형태로도 제공해 국내 보안기업들이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한다.
향후 보안 특화 AI 모델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A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보안 에이전트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이를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개발된 모델은 전력·금융·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등 7대 분야에서 실증한다. 폐쇄망과 온프레미스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도 성능과 활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국산 AI 반도체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학습한 보안 모델을 국산 AI 반도체에서 구동해 추론 성능을 검증하고, 향후 모델·클라우드·국산 반도체를 아우르는 소버린 AI 보안 체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의 기존 사업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도 진출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AI 팩토리' 사업에 보안 특화 AI를 연계하고, LG CNS가 보유한 해외 13개국 거점과 현지 고객·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할 계획이다.
김진휘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365일 이어지고 공격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어 방어자의 AI 활용도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참여사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