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반발에 '당협위원장 직선제' 속도조절…34곳부터 단계 도입

Photo Image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31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34개 사고당협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정기 선출의 경우 기존 방식을 준용하되, 사고당협 공모와 당무 감사를 통해 당원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직선제 도입을 명문화해 향후 적용되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에는 당심과 민심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소수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2단계를 통해 도입되는 큰 방향을 말했다”며 “도입 방법과 시기에 대해 그간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했고, 주말 내내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순차 도입에 많은 당원의 호응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지역에 일하지 않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불만, 여당과 싸우지 않는 야당 의원에 대한 불만이 이번 방안으로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당 체질을 싸우는 야당으로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로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 가운데 사고당협 34곳과 당협위원장 당원권 정지 3곳, 직무 정지 1곳을 제외한 216곳은 추석 연휴 전인 9월 15일까지 기존 방식대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재선출까지 약 2주간 발생할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해 현 당협위원장을 당분간 유임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34개 사고당협에는 당원 직선제를 우선 적용한다. 조직위원장 공모에 즉시 돌입한 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자격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복수일 경우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조직위원장을 선출한다.

두 번째 단계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정기 당무감사다.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평가에서 '당원 평가 50%' 반영을 의무화하고, 당무감사 결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고, 교체 대상 하위 당협은 조강특위에서 다시 심사해 유자격 신청자가 2인 이상일 경우 당원들의 선출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지방 조직 운영 규정과 당무감사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무감사와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해당 행위' 등에 대한 감점도 적용하기로 하면서 최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받은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사무총장은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선출과 정기 당무감사에서 '해당 행위' 등은 감점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의 지역구가 사고당협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사무총장은 “징계 대상자가 있는 지역은 당헌당규상 사고당협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행위 기준은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