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이 650만원?” 비판 쏟아지자… 타이베이시 '철창 흡연구역' 사흘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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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시에 새로 도입됐으나, 반발 속에서 철거된 철제 울타리형 흡연구역. 사진=대만 시대역량(청년 중심 정당)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금연 도시' 조성을 목표로 공관 상권 등 시내 곳곳에 설치했던 철제 울타리 형태의 흡연구역이 시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결국 철거됐다.

27일 대만 삼립신문망(SETN)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국립대만대학교 정문 대각선 맞은편 교차로 등에 새롭게 설치된 흡연구역이다.

이 흡역구역은 금속 펜스로 둘러싸인 외관이 마치 '감옥'이나 '개집', '철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붕이나 환기 장치가 없어 담배 연기와 냄새를 전혀 막지 못한다는 실용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열린 감옥 같다”, “흡연자가 죄수냐”라는 비판과 조롱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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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시에 새로 도입됐으나, 반발 속에서 철거된 철제 울타리형 흡연구역. 사진=타이베이시 흡연지도

논란이 확산되자 타이베이시는 설치 72시간 만인 지난 26일 오후, 시내에 설치된 7개 철창 흡연구역을 일괄 철거했다.

그러나 철거 이후에도 행정 예산 낭비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타이베이시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철거된 철창형 흡연구역은 개당 약 14만 9000대만달러(약 650만 원)가 투입됐다.

이 밖에도 식재 및 유지보수비를 포함해 약 20만 대만달러(약 870만원)에 달하는 녹색 울타리(생울타리)형 시설도 도입됐으며, 심지어 단순 주차 구역 바닥에 선을 긋고 재떨이만 놓아둔 '주차장식' 흡연구역 3곳에는 약 12만 대만달러(개당 약 4만 대만달러·개당 175만원)가 소요되어 시의회와 언론으로부터 “발주와 정산 과정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약 150만 대만달러(약 6500만원)가 투입된 고가의 '음압식 흡연실' 역시 관리 부실로 인해 노숙인들의 수면 공간으로 변질되면서 위생과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부실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시 보건국은 향후 철망 구조 대신 음압식 흡연실이나 생울타리 형태의 흡연구역을 보완하고, 주요 상권에는 AI 감지 장치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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