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개설이 예상되는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규모가 1·2차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남권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면서 ESS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물량은 기존 육지 500메가와트(MW) 수준에서 최대 1GW 안팎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입찰 물량의 준공 시점이 2028년 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500MW 수준의 확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력거래소는 9월 중 공고를 시작으로 입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1차는 육지 500MW와 제주 40MW 등 총 540MW를 공고해 최종 563MW 규모 사업이 확정됐다. 2차 역시 540MW를 공고했고 최대 565MW 규모 사업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는 것도 수요 확대 요인이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집중된 호남에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들어서면 계통 안정화를 위한 ESS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2차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을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하고 화재 안전성과 산업경쟁력 기여도, 공급망 평가를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3차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SS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수요처 다변화가 절실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배터리 업체들은 복수 발전사업자 및 컨소시엄과 가격과 공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량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종 규모는 공고 전까지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직접 입찰 주체는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업자, 재생에너지 개발사 등 ESS 사업자다. 배터리 업체는 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지만 시장 물량이 확대되고 국내 생산능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면 공급 경험과 생산 여력을 갖춘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늘어나면 배터리 업체 간 과도한 가격 경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생산 기여도가 평가에 반영되고 공급 가능한 생산능력도 한정돼 있어 기존 공급 경험과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