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무역전쟁 격화…카니 “美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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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양국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관세 공세에 맞서 “우리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정면 대응을 선언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주가 아니면서도 주가 되는 혜택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카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협상안에 대해 “나쁜 합의”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추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사실상 미국과의 추가 협상보다는 맞대응을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는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가 되는 데 따른 혜택을 원한다”며 “우리의 위대한 농민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왔다. 더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1일 양국 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온 첫 공개 반응이다.

미국은 협상 결렬 이후 기존의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와 별도로 와인, 유제품, 시멘트, 의류, 아이스하키 장비 등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새로 부과했다.

양국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누적돼왔다. 미국은 지난해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자동차·목재 등 캐나다의 주요 산업에도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연결하는 북미무역협정(USMCA)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며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경제 문제를 넘어 국민감정까지 자극했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에 17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반미 여론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 내부에서는 미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카니 총리에게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공급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절반 이상을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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