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업우주, 기술 검증에서 산업화로 전환…올해 3.5조위안 시장 전망”

중국 36Kr 연구원 '2026년 중국 상업우주 산업 발전 연구보고서' 발표

중국 36Kr 연구원은 '2026년 중국 상업우주 산업 발전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상업우주 산업이 지난 10여년간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규모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지원과 기술 돌파, 시장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상업우주가 중국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경쟁의 핵심도 개별 기술 돌파에서 대량생산과 상업적 운용 능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상업우주를 수년째 정부 업무보고에 포함시키며 산업 육성 의지를 강화해왔다. 2026년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항공우주를 '신흥 기간산업'으로 명시하면서 산업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술 분야에서도 올해 들어 재사용 로켓을 중심으로 중요한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창정 10호乙이 세계 최초 해상 그물망 방식 회수 검증에 성공한 데 이어 8월 19일에는 란젠항톈의 주췌 3호 야오2가 중국 최초로 운반로켓 1단 육상 회수 시험에 성공했다. 중국 재사용 로켓 기술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반복 발사와 고빈도 운용을 위한 공학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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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상업우주 시장이 2025년 2조8300억위안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3조5000억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상업 발사 횟수도 증가세다. 중국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2025년 상업 발사는 50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성 제조 분야에서는 주문형 생산에서 표준화·산업화 생산으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선두 기업은 연간 수백 기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첸판(千帆) 위성군과 GW 위성군의 네트워크 구축도 빨라지면서 중국 위성인터넷은 대량 배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규모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상류에서는 액체로켓 엔진과 우주항공 전자부품 국산화가 추진되는 동시에 복합소재와 적층제조 기술을 활용한 경량화가 진행되고 있다. 통신 탑재체와 사용자 단말은 고집적·저전력화가 주요 기술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류에서는 재사용 로켓과 위성 제조 대량생산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사용 로켓은 '회수 성공' 자체보다 회수한 로켓 재비행과 발사 주기 단축이 향후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난 상업우주 발사장 상시 운영 역시 고빈도 발사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응용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인터넷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은 로켓, 위성, 발사장 간 연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베이더우 고정밀 서비스는 정밀농업 등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위성 원격탐사 분야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 적용되면서 정보 처리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과 위성, 자동차와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위성 응용산업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36Kr 연구원은 산업 생태계가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이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는 '국가대표팀 주도·민간기업 전문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삼각주,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서부지역 등 주요 산업벨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제조, 발사, 응용서비스가 연결되는 산업 클러스터도 형성되고 있다.

자본시장 역시 상업우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관련 기업 투자·융자 규모는 150억위안을 넘어섰으며, 자금은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 등 핵심 분야에 집중됐다. 실제 36Kr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중국 상업 로켓 분야 투자액은 151억3000만위안으로, 자금의 97%가 전체 기업의 3% 미만에 해당하는 선두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자본 참여 비중도 높아지면서 상업우주가 단기적인 테마를 넘어 장기적인 산업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상업우주 성장축으로 '우주 컴퓨팅'과 궤도상 서비스를 제시했다. 위성 자체에서 데이터를 선별하고 목표물을 식별하거나 AI 추론까지 수행하는 우주 지능형 컴퓨팅이 본격화되면 지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통신 자원을 줄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위성 점검과 연료 보급, 부품 수리, 우주쓰레기 제거 등 궤도상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 유인우주 활동과 우주 자원 개발까지 산업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상업우주가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남아 있다. 발사체 운송능력과 대량생산 효율은 글로벌 선두기업과 여전히 격차가 있고, 핵심 부품 국산화와 신뢰성 확보도 필요하다. 위성 주파수와 궤도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얼마나 빠르게 위성을 생산하고 발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36Kr 연구원이 제시한 중국 상업우주 핵심 변화는 '기술을 증명하는 산업'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발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전환이다. 재사용 로켓, 위성 대량생산, 저궤도 위성인터넷, 원격탐사와 우주 컴퓨팅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고 자본과 인프라, 정책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면 중국 상업우주는 향후 글로벌 우주산업의 핵심 경쟁자로 한층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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