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너무 많아”… 미국, 같은 날 살인범 3명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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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앤서니 대럴 하인즈, 제레미 윌리엄스, 카를로스 쿠에스타-로드리게스. 사진=오클라호마 교정국 / 앨라배마 교정국 / TDOC 홍보부 / AP 연합뉴스

사형 집행을 다시 늘리고 있는 미국이 하루에 사형수 3명에 대한 사형을 동시에 집행한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테네시,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등 미국 3개 주에서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 3명에 대한 사형이 같은 날 집행될 예정이다. 대상자는 앤서니 대럴 하인즈(66), 제레미 윌리엄스(41), 카를로스 쿠에스타-로드리게스(71)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정기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곳은 5~6개 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형 집행 건수가 늘어나면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3건의 사형 집행이 같은 날 이뤄지게 됐다.

미국의 사형 집행 건수는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11개 주에서 총 47건의 사형이 집행됐는데, 이는 2024년(25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자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급증세의 중심에는 플로리다주가 있다. 2025년 집행된 사형의 약 40%가 플로리다 한 곳에서 이뤄졌으며, 2026년 들어서도 전체 사형 집행 19건 중 12건이 플로리다주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배심원단의 사형 권고 요건을 만장일치(12명)에서 8명으로 완화하는 등 관련 법을 개정한 점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초기 연방 사형 제도를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법무부는 약물 주사형 재도입과 함께 집행 절차를 간소화하고 총살형 등 집행 방식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형 집행 증가세는 대중의 인식 변화 및 사형 선고 추세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사형 제도를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1990년대에는 한 해 300건이 넘는 사형 선고가 내렸으나, 2025년에는 23건에 그쳤다. 실제 재판에 참여하는 시민 배심원단이 사형 선고에 점차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일부 주의 정책적 주도 하에 사형 집행 자체는 오히려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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