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촬영을 위해 미국 오리건주의 외딴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밀물에 갇혀 고립됐다가 간신히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오리건주 네타츠-오션사이드 소방지구는 지난 16일 오후 틸라무크 인근의 외딴 해변인 '로스트 보이 비치'에 관광객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고가 발생한 로스트 보이 비치는 밀물이 들어오면 출입구가 차단되는 위험 지역이다. 해식 동굴을 지나거나 험준한 바위 절벽을 타야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밀물이 차오르면 사실상 도보 탈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고립된 이들은 해변으로 밀려든 표류목(나무 조각)을 이용해 바닥에 대형 'SOS' 글자를 만들어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구조대는 강풍과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립된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여 신속한 구조 작업을 결정했다. 제프 맥브레이어 소방서장은 ”보통은 썰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조 작업을 진행하지만, 당시는 이미 늦은 밤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구조는 구조대원이 전문 로프 시스템을 설치하고 절벽 아래로 내려간 뒤, 고립된 이들에게 구명 조끼를 착용시키고 파도를 헤쳐 안전한 구역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된 인원은 2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즉시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으며, 다행히 약간의 찰과상과 타박상 외에는 큰 부상이 없는 상태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해변의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해당 지역에 진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맥브레이어 서장은 “최근 틱톡 등 소셜 미디어(SNS)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해당 지역의 위험한 절벽과 지형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당국은 향후 해안가 안전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는 해로, 앞으로 몇 달 동안 해수면이 높아지고 해안 조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역시 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상승시키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가을과 겨울철 높은 조수와 해안 홍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맥브레이어 서장은 “해안가 위험 지역에 접근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의 조석 정보 앱을 활용해 밀물과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현지 주민들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