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그동안 사용해 오던 외국산 상용 보안솔루션을 전면 교체하면서 자체 개발한 SASE(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솔루션 '타이탄(Titan)'을 그룹 전사에 전면 도입한다고 한다. 기존 써오던 글로벌 보안기업 제품을 더이상 쓰지 않고 모든 업권별 금융계열사에 순차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혁신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유니콘을 거쳐 전업 금융회사로 성장한 토스가 국내 금융권 그 어느 곳도 감히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우리 금융산업 역사에 뚜렷이 새겨질 기록적인 시도라 규정할 만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권 보안 인프라는 외산 솔루션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국산 보안 솔루션은 실무선에서부터 거들떠보지 않는 관행이 깊게 자리 잡았고, 독자적 솔루션 구축과 운영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이 견고했다.
이러한 경직된 생태계에 토스가 던진 도전장은 보수적 금융 보안 환경에 신선한 균열을 가하고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출발점이란 점에서 기대를 갖게 만든다. 핀테크(Finance+Technology) 기업 본연의 독보적 내부 기술력과 강력한 자체 개발 역량이 밑바탕 깔리지 않았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할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다만, 금융 영역에서 자체 보안 체계 구축은 여느 산업군과 차원이 다른 매우 엄중한 무게를 지닌다. 금융 분야는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만으로도 곧바로 '심각한 금전적 피해'와 직결되며,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낳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체 보안시스템 구축과 적용은 이중, 삼중의 철저한 안전망을 구비한 상태에서 세심한 개발과 가혹한 시뮬레이션 테스트, 그리고 신중한 상용화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고도의 정교함이 필수로 요구된다.
또 단순히 100% 독자 솔루션 완성이라는 외형적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실하게 확보하고 어떠한 위협 상황에서도 완벽한 대응력을 갖추는 실질적 내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던 솔루션 개발과 유지·보수, 장애 대응을 온전히 직접 책임져야 하는 만큼, 상용 제품 이상의 품질 검증과 철저한 백업·보안 환경 점검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토스의 탄생이 그러했듯, 이번 보안독립이란 혁신적 시도가 한국 금융 보안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 본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한국형 금융보안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ditoria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