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외산 보안솔루션 사용을 종료하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도입했다. 금융사가 보안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외산을 대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향후 토스는 전체 계열사로 자체 솔루션 도입을 확대해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던 보안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는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토스는 자체 개발한 보안솔루션 '타이탄(Titan)'을 최근 전사에 적용했다. 타이탄은 '토스 인프라 신뢰 기반 접근 네트워킹(Toss Infrastructure Trusted Access Networking)'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토스는 글로벌 보안기업 지스케일러의 솔루션을 타이탄으로 전환했다.
토스는 타이탄을 사용하며 확인되는 문제를 보완하고 기능과 안정성을 높인 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 전 계열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타이탄은 네트워크와 보안 기능을 하나로 묶어 이용자와 기기 접근을 관리하는 보안접속서비스에지(SASE) 기반 솔루션이다. 사용자 신원과 기기 상태 등을 계속 확인하는 '제로트러스트' 보안체계를 구현한다. 제로트러스트는 회사 직원이나 기기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지 않고, 시스템에 접근할 때마다 권한과 보안 상태를 확인한다. 클라우드와 외부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보안의 중심도 사내·외부망의 경계를 지키는 방식에서 이용자와 기기를 반복 검증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토스는 외산 상용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더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하거나, 토스에 맞는 장애 대응, 비용 측면에서 한계점을 느끼면서 직접 개발에 나섰다. 사설망 접근, 인터넷 접근, 기기 보안상태 점검, 데이터유출방지 등을 자체 구현했다.

금융권에서 보안솔루션을 직접 개발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전문성과 운영 부담 때문이다. 금융사는 통상 전문 보안업체가 개발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자체 환경에 맞춰 운영한다. 자체 개발은 내부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보안 전문가는 “자체 개발은 기존 솔루션의 성능이 요구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지 못할 때 검토한다”며 “토스는 개발인력이 많은 만큼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사용할 수 있고, 더불어 외산 솔루션의 높은 비용도 자체 개발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토스의 보안 투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작년에 정보보호 부문에 약 19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가량 증가한 액수다.
타이탄 도입은 토스가 핵심 보안 영역의 통제권을 내부로 가져오는 흐름의 하나다. 토스는 네트워크 보안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공급망 등으로 자체 보안체계 구축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체 개발에 따르는 과제도 있다.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던 솔루션 개발과 유지·보수, 장애 대응 등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 다른 보안 전문가는 “타이탄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상용 제품에 준하는 품질 검증과 철저한 장애 대응, 백업 환경에 대한 보안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스 관계자는 “타이탄은 토스 환경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보안 위협에서 타이탄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