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패널 재고 보유기간 확대…OLED 주문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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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사진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이 정보기술(IT) 부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분기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 보유기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량도 늘어났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작된 '칩플레이션'이 확산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의 재고 보유 기간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다른 부품에 대한 가격 압박도 거세다”면서 “애플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OLED 패널 재고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부품 재고 보유 기간을 늘리면 그만큼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경우 OLED 패널을 기존보다 더 많이 주문해야 재고 보유기간을 늘릴 수 있다.

2분기는 애플 공급망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애플이 매년 9월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에 통상 2분기에는 부품 주문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게 불가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폰17 시리즈 수요가 견조한 데다 부품 재고 보유기간이 길어지면서 패널 주문량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애플이 패널 재고 보유기간을 늘린 것은 부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다. 애플은 6월 맥북,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에 대한 가격 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칩플레이션 여파로 제조 원가가 높아지는 게 이유다. 애플은 OLED 패널 등에 대해 판가 압박을 통해 원가 부담 전가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이 단순히 판가 인하를 압박하기보다는 부품 재고 보유기간을 늘려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절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LED 패널도 원재료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무작정 판가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고를 늘리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어 원가 안정화도 꾀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OLED 패널이 탑재된다. 2분기 재고 보유기간 확대로 이들 기업의 패널 공급량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도 아이폰용 OLED를 납품하지만 한국 기업과 비교하면 소량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이 단기간 해소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재고 보유 기간 확대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방침이 될 것”이라면서 “다음 달 출시하는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도 재고 보유기간 확대가 예상돼 한국 패널 업체의 공급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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