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명품 넘어 대중 브랜드까지…리커머스가 패션 트렌드 이끈다

리커머스 시장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소비 지표로 떠올랐다. 전통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대중 브랜드와 최신 유행 상품까지 거래가 확대되는 등 소비 패턴 변화가 뚜렷하다.

이베이는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데이터를 분석한 2026 봄·여름 트렌드 리포트 '워치리스트(Watchlist)'를 발표했다. 검색량과 거래액(GMV), 상품 등록(리스팅) 수 등을 종합 분석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흐름과 패션 트렌드를 제시했다.

올해 1분기 이베이 패션 거래액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브랜드별로는 전통 명품의 강세가 지속됐다.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샤넬, 프라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 톱 5를 유지했다. 오랜 브랜드 헤리티지와 대표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거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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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머스 시장은 제품 가치가 재평가되는 투자 시장으로서의 성격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균 판매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제품은 '구찌 패들락 백'이었다. '구찌 지글리오 백'과 '생로랑 Y 토트백'도 리세일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시계 부문에서는 '파텍 필립 노틸러스'와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등 클래식 모델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공급이 제한된 희소성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중고 명품이 새로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브 매든과 버켄스탁 등 대중 브랜드의 중고 상품 등록도 크게 늘었다. 리커머스 시장이 고가 명품을 넘어 다양한 가격대의 패션 상품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신 패션 트렌드 역시 리세일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배드 버니가 착용한 '아디다스 배드보 1.0'은 공연 당일 검색량이 전날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레이디 가가가 착용한 '커스텀 루아르 드레스' 관련 검색도 160% 이상 급증했다.

한국 셀러들의 판매 실적도 글로벌 중고 패션 수요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 한국 셀러가 판매한 '에르메스 버킨백 30'은 2만4261달러, '롤렉스 첼리니 문페이즈'는 2만138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여성 의류·액세서리와 남성 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는 한국 셀러 전체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유창모 이베이 CBT 한국사업본부장은 “리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중고 패션이 한국 셀러들의 새로운 글로벌 판매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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