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인재 DB 앞세워 리서치 시장 공략

Photo Image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인적자원(HR) 플랫폼이 방대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앞세워 리서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직무·직급·연차 등 검증된 커리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 대상을 정교하게 선별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까지 자동화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원티드랩은 최근 리서치 서비스 'AI 서베이'를 출시했다. 약 380만명의 원티드 회원을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정보기술(IT)·AI 업계 종사자가 집중된 회원 구성을 활용해 신제품 출시 전 얼리어답터 반응 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연령·성별 구분을 넘어 직군·직책·연차·연봉·보유 스킬·산업별로 조사 대상을 세분화할 수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한 국책 직업교육기관은 AI 첨단산업 대응하는 고급 직업교육 모델을 설계하기 위해 반도체·자동차·전기·자동화 4개 분야 재직자 및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원티드 서베이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도 리서치 전 과정에 적용했다. 기업이 조사 목적을 입력하면 AI가 설문 문항과 응답 방식을 설계하고 결과 분석과 인사이트 도출까지 지원한다. 원티드랩은 향후 자체 AI 인터뷰 기술을 적용해 응답 내용에 따라 후속 질문을 던지는 포커스그룹인터뷰(FGI)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Photo Image
원티드랩 리서치 서비스 'AI 서베이'. [사진=원티드랩]

리멤버는 2021년 리서치 사업을 시작하고 이듬해 전문가 네트워크 기업 이안손앤컴퍼니를 인수하며 리서치 경쟁력을 키웠다. 550만 리멤버 회원이 등록한 산업·직무·직급 등 검증된 비즈니스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표본을 설계한다. 일반 패널 조사에서 응답자의 자기기입 정보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구매 담당자나 임원 등 실제 의사결정권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사업성도 확인했다. 리멤버에 따르면 지난해 리서치 사업의 매출액은 사업 초기인 2022년 대비 약 35배 성장했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설문을 통해 제품에 관심을 보인 잠재 고객을 기업과 연결하는 '리드 제너레이션'과 오프라인 마이스(MICE)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리서치 데이터와 기업의 온·오프라인 세일즈·마케팅 데이터를 결합한 '마켓 데이터'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HR 플랫폼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방대한 인재 DB를 바탕으로 리서치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 확산으로 설문 설계·분석 비용이 낮아지면서, 조사 대상을 얼마나 정교하게 선별할 수 있는지가 리서치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점을 공략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리서치를 진행해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는 잡코리아·알바몬 운영사 웍스피어와 사람인을 비롯한 HR 기업 역시 리서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한 HR 업계 관계자는 “산업·직무·의사결정 권한별로 대표성을 띄는 표본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리서치 산업의 핵심”이라면서 “HR 기업들은 채용을 위해 축적한 직무·직급·스킬 데이터를 시장조사와 마케팅, 영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B2B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