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홈쇼핑 생태계,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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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서 방송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홈쇼핑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멀티미디어 생태계로의 전환을 배경으로 모바일 유통 앱서비스나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유통 미디어가 시장에 진입하며 홈쇼핑계도 치열한 무한경쟁체제로 편입됐다. 과거의 경로 의존적인 관성적 제도만으로는 홈쇼핑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할 수 없다. 홈쇼핑 생태계 특성에 맞는 상생 발전 방안이 마련되고 실천돼야 한다.

홈쇼핑은 단순한 상품 판매 채널이 아니다. 방송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으로, 홈쇼핑이 유료방송 플랫폼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방송 분야 전반의 재원이 된다. 문화강국 토대인 방송 콘텐츠 산업 기반 조성 등 방송 분야 생태계의 순환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또 홈쇼핑은 소비자에게 검증된 상품을 제공하고 산업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단순히 인기 상품만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다양한 양질의 상품을 검증하고 또 개선하도록 유도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소비재 산업 경제 전반에 균형 있는 활력을 제공하는 기여를 소홀히 다룰 수 없다.

나아가 홈쇼핑은 자금과 판로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소비자와 처음 만나는 시장이자 브랜드를 키워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혁신의 동력으로 우수한 상품을 만드는 여러 중소기업은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주요 동력이며 그 출발점에 홈쇼핑이 있다. 홈쇼핑이라는 시장이 있어야 중소기업도 더 넓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우수한 중소기업이 있어야 홈쇼핑의 미래지향적 발전이 가능하다.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발전시켜온 중소기업과 홈쇼핑의 상생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방송미디어통신 분야에서 단절적 관계에 있던 규제와 진흥의 과제를 연동적 관계로 전환시킬 사명을 부여받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홈쇼핑 분야의 생태계적 가치를 직시하고 현장에 더욱 귀 기울여 홈쇼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5월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7월에는 홈쇼핑업계와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홈쇼핑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방미통위는 변화한 시장 환경에 맞지 않는 제도는 과감히 개선하되, 홈쇼핑이 가진 공적 기능은 더욱 실효성 있게 살려야 한다는 상생협력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공동선언에 참여한 홈쇼핑 산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도 상생 발전 선순환 구조 형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장을 이해한 정책이 바로 적용돼 실천될 수 있어야 가장 바람직한 홈쇼핑 정책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 방미통위는 홈쇼핑 상생발전의 첫 실천으로 중소기업 상품 정액수수료 방송 운영 개선, 재승인 조건 이행점검 간소화, 데이터홈쇼핑 화면비율 개선, 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에 대한 질적 관리 강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홈쇼핑 채널 신설 등을 추진한다. 특히, 일정 자격의 중소기업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추첨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유통시스템에 중소기업 참여권을 강화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체득한 작은 실천이 홈쇼핑 산업을 포함한 미디어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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