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벌크사업 '훈풍'…HMM,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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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HMM이 주력사업인 컨테이너선에 이어 벌크선 사업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임 상승 호재와 함께, 지난해 최원혁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100억원, 395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6%, 69.9% 성장한 수준이다. 이 중 컨테이너 매출은 2조6566억원, 영업이익은 32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벌크 부문도 매출 408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벌크 부문의 체질 개선이다. 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3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332억원) 3분기(45억원) △4분기(700억원)를 거쳐 올해 1분기에는 무려 830억원까지 성장했다.

HMM은 최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벌크선 비중을 대폭 늘리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실제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벌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8%에서 이듬해 9.8%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30.8%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벌크 부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선대 확보와 선제적 투자에 있다. 지난해 3월 말 44척이었던 벌크 선대는 올해 5월 말 61척으로 늘었다. 특히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선박 가격 상승 전, 원유운반선(VLCC)을 리세일 방식으로 선제 확보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액화석유가스(LPG)선과 다목적선, 자동차운반선까지 선종을 다변화하며 특정 화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고위험 단기계약 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이고, 글로벌 대형 화주와의 장기 계약을 대폭 늘린 것도 있다. HMM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10년간 총 1조6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

주력 부문인 컨테이너 사업도 훈풍이 예상된다. 컨테이너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566억원, 3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7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해상운임 강세 영향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19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6주 연속 3000선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 영향도 있지만, 적극적인 벌크 선대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온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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