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분 내외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이 급성장하며 올해 글로벌 매출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기반 제작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콘텐츠 품질과 저작권 관리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은 2025년 110억달러(약 17조원)에서 올해 140억달러(2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드라마는 모바일 중심 콘텐츠 소비 행태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영상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옴디아가 센서타워의 지난해 4분기 미국 모바일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드라마 전문 플랫폼 릴쇼트(ReelShort)의 이용자 1인당 일평균 모바일 시청시간은 35.7분으로, 넷플릭스(24.8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26.9분), 디즈니플러스(23.0분)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두 앞질렀다.
중국은 AI와 마이크로드라마의 기술 융합을 가장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에는 한 달에만 약 5만편의 AI 기반 마이크로드라마가 공개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새롭게 제작된 마이크로드라마의 95% 이상이 AI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잇달아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에 진출하며 제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LL은 글로벌 숏폼 플랫폼 굿숏(GoodShort)과 협업해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코드네임: 악녀계모'를 선보였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숏폼 전문 스튜디오'를 선언하고 첫 공개작 '청소부의 두 번째 결혼'과 '자만추 클럽하우스'가 글로벌 양대 숏폼 플랫폼인 드라마박스와 릴숏에서 각각 인기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AI 제작 확산은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AI 배우가 실제 배우와 유사한 외형을 구현하면서 초상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됐고, AI 학습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와 콘텐츠 유사성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스토리와 콘텐츠 완성도라는 진단이 나온다.
옴디아는 “마이크로드라마는 단순한 콘텐츠 트렌드를 넘어 통신사에 구조적 기회를 제공한다”며 “ARPU 압박과 가입자 이탈, 대규모 5G 투자 부담에 직면한 통신사에 번들 상품의 부가가치 요소이자 이탈 방지 수단, 광고 기반 제휴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