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스트리밍 산업의 올해 이익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적자를 감수하며 몸집을 불리던 시대를 지나 수익화 단계에 안착했다. 반면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수익성 확보는 커녕 생존을 위한 합병조차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2026년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산업 매출은 1028억달러(약 140조원)로 전년 대비 5.3%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4%에 달한다.
수익성 지표도 나아지고 있다. IBIS월드 전망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산업의 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은 2021년 매출의 25.9%에서 올해 28.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구독자 규모를 확보한 지배적 플랫폼들이 콘텐츠 집약적 사업 모델로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이 미국 TV 시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이용 규모가 커졌고, 별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광고 요금제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시장과 대조된다. 한국은 정확한 이익률 조사 결과가 없지만, 주요 OTT들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빙은 올 1분기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1세대 토종 OTT 왓챠는 경영난 끝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논의가 시작된 지 4년차가 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토종 OTT가 주춤하는 동안 국내 제작 물량과 시청자는 넷플릭스로 더욱 쏠리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정부가 K-콘텐츠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지만, 유통 플랫폼인 OTT에 대한 지원은 콘텐츠 제작 지원에 비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콘텐츠를 실어 나를 토종 플랫폼의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투자 과실이 해외 플랫폼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스트리밍이 돈 버는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지만 그 전제는 규모”라며 “합병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국내 사업자들이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