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약개발 경쟁에 몸값 뛴 원숭이…“4400만원? 돈 줘도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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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약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실험에 활용되는 원숭이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약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실험에 활용되는 원숭이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때 10만 위안(약 2200만원) 밑으로 내려갔던 게잡이원숭이 가격은 최근 20만위안(약 4400만원) 안팎까지 상승하며 코로나19 유행 당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바이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구용 게잡이원숭이 거래 가격이 최근 20만위안 선까지 올라섰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시기 신약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2023년 들어 10만 위안 이하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약업계의 연구 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 제약회사 연구원은 “올해 주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실험용 원숭이 활용 일정이 대부분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구매 가격에서도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이 지난 6월 구매한 게잡이원숭이 40마리의 평균 가격은 17만8000위안으로 나타났다.

앞서 3월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가 확보한 450마리의 구매가는 한 마리당 13만1000위안이었다. 지난해 5월 해당 기관의 구매 가격이 9만2000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내 신약 개발 프로젝트 증가와 바이오 산업 투자 회복이 꼽힌다.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임상시험은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했다.

이 중 신약 임상시험은 2997건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의약 전문 데이터 업체 야오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제약사의 해외 기술수출 거래 총액은 997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73%에 육박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펩타이드, 소핵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복잡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늘면서 인간과 생리학적으로 유사한 비인간 영장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약물 안전성 평가에서 약동학(PK)과 독성동태학(TK) 시험을 모두 진행할 경우 일반적으로 원숭이 58마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완전한 신약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전 전임상 연구비가 2000만위안에 달해 인체 1상 임상 비용을 넘어섰다는 말도 나온다.

공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연간 실험용 원숭이 수요는 약 3만마리로 추산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분은 1만 마리에 달한다. 게잡이원숭이는 성적으로 성숙하는 데 평균 4년가량이 걸리며 임신·수유 기간과 실험 가능 연령을 감안하면 상품 원숭이로 공급되기까지 6~7년이 필요하다.

가격이 오르자 일부 사육업체들이 번식용 개체까지 판매하면서 중장기 공급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쑨창 중산대 교수는 “실험용 원숭이 부족을 해결하려면 기존 개체군의 번식 능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세대를 갱신할 수 있는 사육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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