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학입학시험(SAT)에서 만점을 받고 국제 영어 인증시험(IELTS)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베트남의 한 여고생이 자국 대학입시에서도 전국 최고 성적을 거둔 뒤 한국 유학을 결정해 화제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사범대학교 부속 영재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Hoang Huong Giang)은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에서 A01 선택 영역(수학·물리·영어) 부문 전국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흐엉 장은 수학 9.75점, 물리 10점, 영어 10점을 획득하며 총 29.75점으로 만점(30점)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A01 계열은 공학이나 IT 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시험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험 종료 후 자신의 예상 결과를 추정해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전국 최고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뛰어난 성취를 바탕으로 여러 대학의 관심을 받은 흐엉 장은 최종적으로 한국 진학을 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고 서울대부터 등록금 전액 지원 조건의 입학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흐엉 장이 선택한 곳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과였다. 그는 “AI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분야”라며 “첨단 기술 변화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화제가 된 그의 공부 방식은 단순 암기보다 원리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흐엉 장은 “수학 공식을 배울 때 결과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공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려 했다”며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험 준비 기간에도 무리한 학습보다는 효율적인 공부를 선택했다. 하루 학습량을 8시간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주요 개념을 정리하고 과거 출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동시에 요가, 독서, 그림, 퍼즐 게임 등 취미 활동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흐엉 장의 어머니는 “공부 방식과 계획은 딸이 직접 정했고, 부모는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며 “높은 성적은 단기간 집중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오랜 기간 기본기를 쌓아온 과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과거 우수 인재들이 미국과 유럽 대학 진학을 선호했던 흐름과 달리 최근에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KAIST를 비롯한 국내 이공계 교육기관에 대한 해외 우수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