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단위 아닌 품목당 3유로 관세 부과
마스크팩 등 저단가 소량 판매 인기었는데
배송·통관·현지화 등 고객경험이 가를 듯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소액 수입품 면세를 폐지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K뷰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낱개·소량 역직구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해 온 업계가 이제는 가격 이점이 고객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세계적 쇼핑몰에 EU로 보내는 주문에 대해 신규 관세 부과를 공지했다. EU가 지난 1일부로 수입 통관 제도를 개편하며 150유로 이하 소액 면세 조항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제 금액이나 수량과 관계없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가 붙게되고, 관세는 소포 단위가 아닌 HS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품목별로 매겨진다. 품목 하나당 3유로 고정 관세가 부과된다.

이러한 관세 구조는 K뷰티에 특히 불리하다. K뷰티는 스킨케어·마스크팩 등 소용량·저단가 품목을 낱개나 소량 단위로 역직구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관세가 품목 분류마다 붙다 보니 여러 종류를 담을수록 부담이 불어난다. 올리브영은 공지에서 크림 2개와 클렌징폼 2개를 함께 주문하면 품목 분류가 2개로 나뉘어 총 6유로 관세가 붙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품목이 더해지면 분류마다 3유로가 추가되는 구조로, 낱개·저단가 품목일수록 상품 가격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전 세계적으로 역직구·해외 직구 소액 면세 폐지 흐름이 확산하며 K뷰티 업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8월 소액 화물에 대한 관세 면제를 끝내고, 2500달러 미만 소액 화물을 정식 통관 대상으로 전환했다. 쉬인과 테무 등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을 겨냥한 조치지만, K뷰티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영국도 EU 소액 관세 폐지 정책을 따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수출을 확대 중인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직접 현지 물류와 재고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관·물류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관련 정책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고객 경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단순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배송·통관·현지화 등 고객경험 중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의 소액면세 종료에 이어 EU도 폐지에 나서는 등 역직구·해외 직구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면서 “이런 흐름에 맞춰 글로벌 고객 K뷰티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배송·플랫폼·고객경험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