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번 주 회생 기로…수정안 냈지만 '2000억 조달'은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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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경.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가르는 판단을 앞둔 가운데 홈플러스가 사업성 개선 내용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 다만 법원이 요구한 2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해 이번 주가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2000억원 규모 외부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30일 오후 5시까지 채권단 등은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 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홈플러스는 사업성 개선 내용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회사는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를 단순화했으며,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 정상화 이후 흑자 전환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수정안에 담았다.

다만 사업성 개선 계획과 별개로 법원이 요구한 추가 자금조달 방안은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힌다. 법원은 기존 회생계획안이 자금 조달의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만큼, 사업성 개선 전망만으로는 회생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수정계획안에는 상품공급만 정상화되면 매출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지만 자금 없이 상품공급 정상화는 요원하다.

추가 자금조달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협상은 제자리걸음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DIP 대출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지만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선행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우선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협상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업 차질도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점포의 온라인 주문 '매직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내부 운영 이슈에 따른 운영 점검”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납품 감소와 배송 운영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과 추가 자금조달 계획,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향후 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판단한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마트산업노동조합은 30일 한국노총 고려아연노동조합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사태 해결과 정부의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MBK와 메리츠금융 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만큼 정부와 여당이 이해관계자 간 조정에 적극 나서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와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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