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후회' 발언 이후에도…투자자 '삼전닉스' 레버리지 더 샀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투자자들의 '삼전닉스' 레버리지 수요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감사원이 금융당국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감사에 나서면서 향후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지침이 바뀔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이달 주간 거래는 상장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29조6340억원, 삼성전자 10조8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주에 각각 19조3690억원, 10조4350억원을 순매수한 것 보다 매수 규모가 커졌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상품 출시 직후(6월 1~5일) 매수액 9조6930억원 보다 매수가 약 3배 커졌다. 대부분의 테마형 ETF가 출시 직후 수요가 집중되는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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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코스피 지수 변동 폭과 비례해 증가했다. 15~19일 코스피는 최저 8545.98, 최고 9063.84로 500포인트가 벌어졌지만, 22~26일 코스피는 최저 8203.84, 최고 9114.55로 900포인트 가량 벌어졌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광풍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세계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한 홍콩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홍콩 증시에서 한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금액은 SK하이닉스 1949억원, 삼성전자 884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딜레마를 겪고 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국내와 해외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는 일부 해소됐지만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만큼 향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예탁금을 인상하거나 신규 상품 인가 잠정 중단 가능성이 있다. 상품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가 나타날 경우 향후 신규 상품 출시에서 글로벌 증시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CSOP 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차 레버리지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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